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복수 기업이 참여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본업 경쟁력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해 최근 2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중 1곳은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는 서울회생법원이 매각 공고를 내 입찰 신청 마감일이 오는 21일로 확정되면서 기존에 LOI를 내지 않은 기업도 실사에 참여한 뒤 입찰에 나설 수 있다. 제3의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은 이달 중 본격화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입장에선 매각이 성사되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해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5월 4일까지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매각 이후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으로 재무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더라도 수익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 업태 성장성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가격 경쟁 심화와 객단가 하락, 장보기 수요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이동이 겹치면서 오프라인 중심 사업 모델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몸값은 한때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3000억원 안팎으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이 익스프레스 자산가치보다 영업 환경과 회수 가능성을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와 격차도 부담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점포 새단장(리뉴얼)과 식품 강화, 온라인 연계 전략에 속도를 내는 동안 홈플러스는 제한된 투자 여력 탓에 경쟁력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까지 겹쳐 비용 부담은 더 커진 상태다.
현장에선 상품 구색 축소가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자금 회전이 원활하지 않자 일부 납품업체들이 대금 미지급 우려로 공급을 줄였고, 줄어든 브랜드 자리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메우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다시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 정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상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편, 추가 후보 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홈플러스도 익스프레스 경영 성과를 앞세워 기업가치 부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직영점에서만 운영 중인 즉시배송(퀵커머스)을 가맹점까지 확대하고, 외부 플랫폼 간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면 향후 35% 추가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