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기후위기로 백두대간 침엽수 집단고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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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기후위기로 백두대간 침엽수 집단고사 중"

연합뉴스 2026-04-05 12: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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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앞두고 보고서…"정부 차원 조사도 없어" 비판

지리산 반야봉 쪽에 구상나무들이 고사한 모습. [녹색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리산 반야봉 쪽에 구상나무들이 고사한 모습. [녹색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기후위기에 백두대간 침엽수들이 집단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환경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크리스마스트리'인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멸종'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됐다.

녹색연합은 식목일인 5일 '백두대간 국립공원 기후위기 침엽수 보고서'를 내놨다.

녹색연합은 "기후위기로 인한 생물다양성 위기가 백두대간과 국립공원에서 확인됐다"면서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을 중심으로 빠르게 집단 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한반도 남부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구상나무는 '겨울 적설 감소' 등 기후변화에 따른 복합적 스트레스로 고사하고 있다.

구상나무는 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서서히 녹으며 공급되는 수분에 의존하는데, 구상나무가 분포하는 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 한반도 아고산대(해발고도 1천300∼1천900m 정도의 고산지대와 산림대 사이 지역) 적설은 최근 10년 사이 1990년대의 30% 수준으로 줄었다.

녹색연합은 "한라산의 경우 2005년 전후로 죽은 구상나무가 관찰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 집단 고사 양상이 나타났다"면서 "최근 5년 사이에는 한 군락에서 10~20그루가 동시에 죽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침엽수 고사 현상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녹색연합은 짚었다.

녹색연합은 "침엽수 고사 양상 자체는 유럽과 북미 등 다른 지역에서 나타난 양상과 일치하나 한반도는 대륙 최남단이어서 침엽수들이 고온·가뭄·건조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받고 있다"고 했다.

지리산 하봉 남사면에 구상나무가 고사한 모습. [녹색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리산 하봉 남사면에 구상나무가 고사한 모습. [녹색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지리산과 한라산의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의 경우 "서식지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하기에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할 수 없고,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길 연결 축도 없다"면서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이동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서식지에서 압력만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침엽수가 집단 고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에 대한 정부 대응은 미흡하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3년 구상나무를 적색목록상 '위기'(EN) 종으로 올렸지만, 한국에선 법정 보호종이 아니며 집단 고사 현상에 대한 정부 차원 조사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지구 칩엽수종 34%가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으로 식물 중 가장 급격히 멸종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생물다양성 위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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