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가 설렘과 웃음, 그리고 묵직한 가족 서사를 한 회 안에 밀도 있게 풀어내며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트로트 청춘들의 현실 연애 도전기와 환희 모자의 20년 만 동행이 교차되며 극적인 온도차를 만들어냈다.
4일 방송분에서는 스페셜 게스트로 롱샷 률이 등장해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은지원과 묘하게 닮은 비주얼과 허당 매력으로 웃음을 유발한 률은 자연스럽게 스튜디오 텐션을 끌어올렸고, 두 사람은 즉석에서 호흡을 맞춘 무대로 세대를 잇는 케미를 완성했다. 가요계 선후배가 만들어낸 짧지만 강렬한 순간은 이날 방송의 유쾌한 포문을 여는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지는 VCR에서는 트로트 청춘 남녀들의 단체 소개팅 마지막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지난 선택에서 ‘0표’라는 굴욕을 맛봤던 박서진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의욕을 불태웠다. 장구 퍼포먼스로 다져진 체력을 자신하며 승부욕을 드러냈지만, 첫 관문이었던 닭싸움에서 예상치 못한 허무한 탈락을 맞이하며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후 이어진 커플 게임에서는 각자의 체력이 변수로 떠올랐다. 추혁진과 박서진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추혁진은 효정을 번쩍 들어 올리며 단숨에 분위기를 장악했고, 효정은 “이 남자다”라는 직진 발언으로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반면 박서진은 홍지윤을 제대로 들지 못한 채 중심을 잃으며 예상치 못한 ‘병약미’ 캐릭터로 웃음을 유발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던 가운데 판을 뒤집는 변수도 등장했다. ‘메기남’으로 투입된 타쿠야가 그 주인공이었다. 188cm의 피지컬과 과감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그는 등장과 동시에 시선을 독점했고, 여성 출연자들의 반응 역시 즉각적으로 달라졌다. 반면 기존 남성 출연자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며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서로를 챙기는 모습과 은근한 견제가 동시에 오갔고, 특히 효정과 추혁진은 함께 요리를 하며 자연스럽게 거리를 좁혀 눈길을 끌었다. 대화 속에서 오간 연락과 만남에 대한 가능성은 두 사람의 관계를 한층 구체화시키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진실게임은 이날 분위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요요미는 박서진에게 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고, 과거의 설렘을 떠올리는 발언으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에 박서진 역시 재치 있는 ‘러브샷’ 제안으로 분위기를 능숙하게 이어가며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요요미의 선택은 안성훈에게로 향했고, 타쿠야는 홍지윤을 선택하며 새로운 구도를 형성했다. 결국 박서진은 끝까지 마음을 얻지 못한 채 홀로 남게 됐고, 32년 ‘모태솔로’ 탈출 역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를 지켜본 은지원은 “차라리 국보급 모태솔로가 되라”는 농담으로 상황을 정리하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한편 환희와 어머니의 동행은 웃음보다는 현실적인 감정을 자극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모자는 약 20년 만에 함께 외출에 나섰지만, 기대와 달리 어색함이 먼저 드러났다.
작은 지출 하나에도 엇갈린 반응은 두 사람의 시간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환희는 자연스럽게 비용을 부담하려 했지만, 어머니는 이를 부담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어머니가 아들이 쓴 돈을 그대로 돌려주는 장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환희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고, 어머니는 “언제까지 신세만 질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털어냈다. 서로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벽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갈등은 깊어졌고, 차 안에서의 대화는 결국 감정의 분출로 이어졌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감정을 정리했다. 환희는 묵묵히 집 수리를 이어갔고, 어머니는 아들이 사준 물건을 사용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겉으로는 여전히 어색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변화가 감지되며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날 방송은 사랑을 향한 설렘과 좌절, 그리고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비롯되는 거리감까지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웃음으로 시작해 공감으로 마무리된 흐름은 '살림남'이 지닌 강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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