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탄을 퍼붓다 젊음을 바친' 한국전쟁 종군기자의 넋을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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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탄을 퍼붓다 젊음을 바친' 한국전쟁 종군기자의 넋을 기리다

연합뉴스 2026-04-05 08:0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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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통일공원에 추념비…순직 종군기자 18명 명단 등 새겨져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한국 언론계에서 4월은 가장 뜻깊은 달이다. 독립신문 창간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서재필이 창간호를 찍은 날(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땅에서 숨진 종군기자의 넋을 기리는 날도 4월에 있다.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념비' 건립 기념일(4월 27일)을 앞두고 추념비가 세워진 경기 파주시 파주읍 통일공원을 찾았다.

파주 통일공원 내 한국전 순직 종군 기자 추념비 파주 통일공원 내 한국전 순직 종군 기자 추념비

[촬영 노승혁 기자]

사전에서 '종군기자'를 찾아보면 '군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가 전투 상황을 보도하는 신문이나 통신, 잡지의 기자'라고 설명된다.

1950년 북한군이 남침하자 세계 곳곳에서 이 땅으로 달려온 많은 종군기자는 생명을 잃을 위험에도 한국전쟁을 생생히 기록하고 국군과 유엔군의 투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런 종군기자들 가운데 순직한 이들의 공훈을 길이 추념하기 위해 언론인들은 1977년 4월 27일 파주 통일공원에 추념비를 세우고 매년 넋을 기려왔다.

추념비가 세워진 자리는 1953년 정전 협정 당시 유엔 종군기자 센터가 있던 곳이다.

건립에 필요한 돈은 전국 일선 기자들의 성금과 사회 각계의 지원금으로 마련됐다. 설계와 조각은 홍익대 최기원 교수가 맡았으며, 비문은 유광열, 홍종인, 최석채, 윤종현 씨 등 언론인 4명이 작성했다.

추념비는 타자기 모양의 화강암으로 된 받침대 위에 저널리스트의 머리글자 'J' 자를 딴 텔레타이프 종이 형상을 갖췄다. 비 윗부분에는 승리의 월계수와 기자정신을 상징하는 펜을 쥔 손, 한국전쟁을 뜻하는 지구의 등이 조각됐다.

추념비 아래 비문에는 "여기는 보도의 명예와 승리가 서린 곳. 공산군의 침략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인류의 자유가 위협당했을 때 유엔군 용사와 더불어 필탄을 퍼붓다 젊음을 이 땅에 바친 여러 나라 펜의 기수 18명. 먹물은 스러져도 기자의 얼은 푸르다. 그 영광의 희생 길이 정의를 밝히리"라고 적혀 있다.

순직 종군 기자 명단 순직 종군 기자 명단

[촬영 노승혁 기자]

한국전쟁 당시 300여 명의 국내외 종군기자가 전장을 누빈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순직한 종군기자 18명의 이름과 국적, 소속 언론사명 등이 추념비에 새겨졌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4명, 프랑스 2명, 대한민국과 필리핀이 각각 1명이었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은 서울신문 한규호 기자로, 전쟁이 터진 지 나흘 만인 1950년 6월 29일 종군기자 중 처음으로 순직했다.

한규호 기자는 개전 직후 '북한군이 국군 복장과 견장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할 때 서울에 남아있던 한 기자는 신문 보도로 이름이 알려져 북한군에 체포돼 피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자협회 등은 매년 추모비 건립일인 4월 27일 이곳을 찾아 고인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기자정신을 기리고 있다.

한국전 순직 종군 기자 추념비 한국전 순직 종군 기자 추념비

[촬영 노승혁 기자]

한편, 최초의 종군기자는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윌리엄 하워드 러셀로 크림전쟁(1853년 10월∼1856년 3월) 당시 22개월 동안 전장에서 취재했다.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종군기자로 유명하다. 헤밍웨이의 세 번째 부인인 마사 엘리스 겔혼 역시 저명한 종군기자다. 겔혼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시작으로 60여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의 현장들로 가서 취재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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