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조선산업 연 1.9%씩 성장해 2030년 3.6조 규모 도달
코트라 보고서…"내부공급망·한계로 韓 조선업계 진출 적기"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캐나다의 국가 주도 조선 사업을 비롯해 쇄빙선 및 장기 유지·보수·운영(MRO) 시장 등도 진입 적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펴낸 '캐나다 조선산업 현황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조선산업 매출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9% 성장해 2030년이면 33억캐나다달러(약 3조6천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캐나다 정부의 국가조선전략(NSS)에 따른 신규 함정 건조 및 함정 수리 사업이 26억3천만캐나다달러(약 2조8천억원)로 87.5%, 상업용 신조 및 민간 수리 부문이 3억7천만캐나다달러(약 4천억원)로 12.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캐나다 국방부는 올해 초 국방산업지침(DIS)를 통해 NSS 물량을 포함한 국방 조달 시 반드시 캐나다 내 부가가치 창출과 기술 고도화가 동반되도록 규정을 마련하는 등 국내 조선 산업 진흥을 위한 허들을 높인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영국의 BAE 시스템즈 등 주요 방산기업이 캐나다 차세대 호위함 사업 및 함정 프로젝트에 진출하며 캐나다 조선산업의 부족한 부분을 공략하는 등 글로벌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역시 캐나다의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CPSP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막판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초 양국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6월 말께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CPSP는 수상함, 쇄빙선, 지원선 등을 대상으로 하는 NSS의 일반 조달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는 별도의 특수 플랫폼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캐나다 조선산업의 공급망 구조나 한계로 볼 때 한국 기업들이 NSS 프로젝트의 수주가 가능한 적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역시 다른 국가들처럼 NSS 생태계에서 자국의 어빙·시스팬·데이비 등 3대 조선소를 중심으로 사업을 펴려 하지만, 숙련공 부족 및 건조 물량 포화 등 여건 미비로 기술 협력 등을 위한 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로봇 용접, 자동 절단 등 스마트 설비 도입이 가속화되고, 증강현실(AR) 등을 통한 비대면·원격 정비 지원 솔루션이 부상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 기회가 확보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캐나다의 지정학적 환경에 따라 수요가 있는 북극권 쇄빙에 특화된 고부가가치 기자재 공급 등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 벤처(JV) 설립을 통한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쇄빙선의 경우 한국에서는 한화오션이 지난 2008년부터 북극항로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극지용 선박 개발을 시작하는 등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쌓아왔다.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부문에서는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0척 이상을 건조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극지 환경 변화와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해 후속 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어 캐나다 정부의 친환경·쇄빙 통합 솔루션 수요에도 적극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조 사업 대비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MRO 시장 역시 한국 조선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다만, MRO 역시 캐나다 정부의 국방·보안 규정 등에 따라 외국 기업의 직접 진출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지 파트너사를 통한 '현지 제조 라이센싱' 및 제조 설비 공동 구축을 통한 우회 진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한국 조선 업계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서는 조언했다.
보고서는 "일부 선박 관리 및 선박용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산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으나 핵심 부품의 경우 신속한 납기가 중요한 만큼, 이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한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지 업체들도 한국의 기술과 조달 능력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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