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올해 노동절(5월 1일)과 어린이날(5월 5일) 사이 징검다리 평일인 5월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5월 초 닷새간의 연휴를 만들기 위해 경제부처에서 논의 중이라는 일부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5월 4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임시공휴일을 무분별하게 지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과거 임시공휴일 지정이 국내 경기 부양보다는 해외여행 수요만 자극했다는 분석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설 연휴 당시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을 때,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7.3% 증가했으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전주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입법조사처의 분석 결과도 비슷하다. 지난 5년간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 증가는 일시적인 '기간 간 대체'일 뿐, 장기적인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수출 및 제조업계의 생산 손실이 8조 원대에 달하는 반면, 내수 진작 효과는 해외 결제액 증가로 상당 부분 상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휴식권 보장을 이유로 찬성했으나, 22%는 쉴 수 없는 계층의 박탈감과 소상공인의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해외여행객만 늘고 국내 소상은 어렵다"는 실익론이 반대 측의 주요 논거로 꼽혔다.
정부는 2026년 노동절이 이미 공휴일화된 상황에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구조가 갖춰졌기 때문에 추가 지정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올해 5월은 부처님 오신 날(5월 24일)의 대체공휴일(5월 25일) 지정 등으로 이미 공휴일 밀도가 높은 상태다.
이어지는 6월에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법정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8월 광복절 대체공휴일(17일)과 9월 추석 연휴 등이 하반기 주요 휴일로 예정되어 있다. 당국은 추가 휴일 지정보다는 기존 공휴일을 활용한 효율적인 경제 활동 장려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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