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며 연료비 부담이 커지자 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가 소비자의 차량 선택 기준을 바꾸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 시간) 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Tesla는 올해 1분기(1~3월) 차량 인도량이 35만8023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만 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비록 시장 예상치(약 37만 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폐지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 없이도 판매가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전기차 보조금 성격의 세액 공제를 폐지한 이후 판매량이 3분의 1 이상 감소했으나, 최근 유가 급등이 다시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Hyundai Motor Company는 3월 전기차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3% 증가했다고 밝혔고, Kia Corporation 역시 1분기 전기차 판매가 30% 늘었다고 발표했다.
고유가 수혜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확산되고 있다. Toyota와 Honda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데이터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자동차 정보 플랫폼 CarGurus에 따르면, 중동 정세 악화 이후 전기차 검색량은 3월 한 달 동안 31%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차량 검색량도 15% 늘었다.
카구루스의 케빈 로버츠 이사는 “물가 상승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초기 구매 비용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로 장기적으로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 가격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 선택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으로 수요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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