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하루에만 홀인원이 세 차례나 터지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 시즌 1호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고, 선두를 달리던 고지원과 이예원까지 같은 날 에이스를 기록하며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4일 경기도 여주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6천58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는 무려 3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하루 3개의 홀인원은 KLPGA 투어 최다 타이 기록이다.
가장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이었다. 4번 홀(파3·162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한 박성현의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샷은 올 시즌 KL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 첫 홀인원이다.
최근 몇 년간 슬럼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드를 잃은 박성현은 올 시즌 LPGA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 출발을 국내 팬들 앞 KLPGA 개막전에서 알린 가운데, 화려한 홀인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앞에서 공이 홀에 빨려 들어가자 그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홀인원 부상으로 박성현은 더시에나 제주 5년 명예 회원권과 500만원 상당의 토니모리 상품권을 받았다. 애초 100만원이 걸려 있던 상품권은 대회 도중 500만원으로 증액됐다. 이날 홀인원을 포함해 3타를 줄인 박성현은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1위에 오르며 상위권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박성현은 “연습 라운드에서는 홀인원을 몇 번 해봤지만 공식 대회에서는 처음”이라며 “드로 구질이라 오른쪽을 보고 쳤는데 예상보다 더 감길 것 같아 채를 놓고 봤더니, 공이 핀 방향으로 잘 가더니 한 번 튀고 굴러 그대로 들어갔다. 정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이번 대회 들어 경기 내용이 가장 좋았다”며 “선두를 계속 따라갈 수 있도록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 오늘 부족했던 부분이 내일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홀인원의 향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번 홀(파3·156야드)에서는 이예원과 고지원이 나란히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에는 2천300만원 상당의 디사모밸리 토고 세트 고급 소파가 홀인원 부상으로 걸려 있었다. 당초 최초 기록자에게만 주어질 예정이었지만, 후원사가 이례적으로 두 선수 모두에게 소파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고지원은 홀인원을 포함해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1·2라운드에 이어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개막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가능성을 키운 그는 “연습 때도 홀인원을 해본 적이 없다. 완전히 생애 처음이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웃으며 “코스가 까다로운 편이라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것 같다. 퍼트가 잘 들어가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선두 고지 추격전도 치열하다. 서교림이 12언더파 204타로 선두에 두 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2012년생 중학생 아마추어 김서아(신성중)는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에 자리해 역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위치를 점했다. 국내 개막전에서 10대 초반 아마추어가 우승 경쟁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한편 홀인원을 기록한 이예원은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으면서 공동 16위(5언더파 211타)로 밀렸다. 지난 시즌 대상 수상자 유현조는 공동 30위(2언더파 214타), 지난해 상금왕 홍정민은 1오버파 217타로 53위에 그쳤다.
KLPGA 국내 개막전은 다수의 홀인원과 세대 교체를 예고하는 아마추어 돌풍 속에 최종 라운드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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