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라이벌전에서 웃었다.
전북은 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울산 HD와 100번째 '현대가더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초반 부진을 딛고 3연승을 달리며 3승 2무 1패 승점 11을 기록, 상위권 발판의 포석을 놓았다. 반면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전북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모따가 최전방 공격수로 울산의 골문을 노렸다. 김승섭, 강상윤, 이동준이 2선에서 지원했다. 중원은 김진규와 오베르단이 지켰다. 수비진은 최우진, 김영빈, 조위제, 김태환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울산 역시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야고가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이희균, 이동경, 이진현이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이규성과 보야니치가 출전했다. 수비진은 초현택, 이재익, 정승현, 최석현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특유의 여유와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먼저 김현석 울산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정정용 전북 감독과 나눈 대화를 전하며 “봐 달라고 하더라. 표정도 어두워 보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정정용 감독도 유쾌하게 받아쳤다. 그는 “당연하다. 무게감이 다르다”며 “아까 만났는데 얼굴이 좋아 보였다. 나도 잠은 잘 잤다. 원래 잘 자고 일찍 잔다. 밤 9시 전에 자고 일찍 일어난다”고 웃었다.
이어 정정용 감독은 “전북 역사에 좋은 결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도 “특별히 큰 압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까 김현석 감독은 그 덩치에 쿠팡플레이 인터뷰를 하는데 떨린다고 하더라”며 “나는 감사하게도 그런 경험을 대표팀에서 많이 해봐서 크게 압박은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이날 김진규, 송범근 등 대표팀에 차출됐던 주전 선수들을 그대로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정정용 감독은 “훈련 전에 이야기해보니 나름 괜찮다고 하더라. 부상도 없었고, 경기를 뛰고 왔으니 그대로 들어가는 게 맞지 않나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은 항상 괜찮다고 한다. 좋은 컨디션으로 해주길 바란다. 적절하게 잘 컨트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석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담담한 각오를 전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처음은 존재한다”며 “선수 시절 전북을 만난 건 다이노스 때였고, 이후 코치 시절 지금의 전북을 만났다. 감독과 코치가 느끼는 중압감은 다르지만, 오히려 오늘이 덜 긴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100번째 현대가 더비라는 상징성까지 더했다. 다만 울산은 전주성 원정에서 오랜 기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마지막 전북 원정 승리는 2022년 3월 6일로, 이후 1490일 동안 승리가 없다. 이 기록을 전해 들은 김 감독은 놀란 표정을 지은 뒤 “갑자기 부담스럽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다. 선수 시절 막바지에는 우리나라 기록을 내가 다 갖고 있었는데 결국 다 깨졌다”며 “오늘이 그런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이 이른 시간 선제골로 흐름을 잡았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의 크로스를 이동준이 머리로 떨궜고, 조위제가 경합 끝에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15분 이동준의 컷백을 김승섭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2분 모따의 전방 압박 이후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전반 36분 반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동경의 프리킥 크로스를 야고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비껴갔다.
후반 들어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북이 먼저 변화를 택했다. 후반 8분 이승우를 투입한 뒤, 후반 12분 오베르단의 슈팅으로 다시 위협했다. 울산은 후반 17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야고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송범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후반 29분 조위제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변수를 맞았고, 울산도 연이어 교체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전북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이승우가 왼쪽 측면 돌파 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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