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서 EU·中 이익 겹치는 부분 있어…조속종전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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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서 EU·中 이익 겹치는 부분 있어…조속종전 공감대"

연합뉴스 2026-04-04 14:01: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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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조속한 종전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외국어대학의 추이훙젠 교수는 "유럽은 계속 외교적 수단을 강조하며 신속한 해결을 원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광범위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이 교수는 우크라이나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유럽이 중동·우크라이나에 전략적 자원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EU의 정책적 관심이 중동으로 이동해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과 관련,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부·동부 유럽 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 미국 군사작전 동참을 꺼리지만 동시에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원하지 않는 만큼 "매우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단대 중국연구원의 쑹루정 연구원도 이란전쟁에서 EU·중국 간 이익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

중국으로서는 전략적 파트너인 이란이 진정으로 미국에 패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유럽으로서는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양보를 끌어내기를 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쑹 연구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충돌로 유럽과 새로운 협력 지점이 생겼다"면서 미국에 대한 유럽의 영향력을 거론하며 "유럽과 중국은 같은 목표인 조속한 종전을 위해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이란전쟁에 협력하지 않았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위협한 것처럼 미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 보류가 유럽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산 에너지 구매, 대중국 외교 등도 유럽의 지렛대라고 봤다.

쑹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중국·EU의 의견 일치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2019년부터 중국을 '체제적 경쟁상대'로 보고 있는데, 이란전쟁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반면 추이 교수는 EU가 미국에 의지해 지정학적 문제를 풀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이 문제를 푸는 대신 유럽의 문 앞에서 충돌을 계속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중동 상황은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유럽이 중국처럼 비슷한 이익·입장을 갖춘 협력국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무력 방어를 허용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당초 3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는데, 이를 4일로 미뤘다가 다시 다음 주로 연기한 상태다.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위해서는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며,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중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결의안과 관련,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러시아·프랑스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거부권을 가진 이들 3개국이 표결에 앞서 무력 사용에 반대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는 것이다.

이어 비상임이사국 10개국 사이에도 이견이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소개했다.

란저우대 중동문제 전문가 주융뱌오는 "결의안 초안의 접근법은 이성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면서 이는 이란의 보복을 촉발하고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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