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현장과 함께 성장한 마케터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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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현장과 함께 성장한 마케터의 기록

이슈메이커 2026-04-04 09:14: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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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외식업 현장과 함께 성장한 마케터의 기록

 

정혜인 굿잇마케팅(GoodEat) 대표 ⓒ 굿잇마케팅(GoodEat)
정혜인 굿잇마케팅(GoodEat) 대표
ⓒ 굿잇마케팅(GoodEat)

 


 - 마케팅에 책임을 입히다
 - 확장보다 신뢰를 선택한 운영 방식

누구나 마케팅을 말하는 시대다. 클릭 몇 번이면 홍보 문구가 만들어지고, 강의 하나만 들어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이 넘쳐난다. 기술은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속도는 빨라졌다. 특히 외식업 현장은 더욱 빠르다. 하루 매출이 곧 생계로 이어지고, 선택 하나가 몇 달의 운영을 좌우한다. 그러나 시장에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은 많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라는 말은 드물다. 성과는 숫자로 포장되지만, 실패의 부담은 개인에게 남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마케팅은 기술의 문제인가, 태도의 문제인가? 이에 지난 9년 동안 학원 마케팅부터 프랜차이즈 본사 실무, 전국 매장 현장 점검까지 직접 발로 뛰며 ‘마케팅은 수단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외식업 사장님들의 생계를 가볍게 다루지 않겠다고 말하는 정혜인 굿잇마케팅(GoodEat/이하 굿잇)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슈메이커가 그녀의 이야기와 마케팅 철학을 심도 있게 들어보았다.

 

정혜인 굿잇마케팅 대표는 기획과 촬영, 현장 점검까지 직접 수행하며 1인 체제로 마케팅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 굿잇마케팅(GoodEat)
정혜인 굿잇마케팅 대표는 기획과 촬영, 현장 점검까지 직접 수행하며 1인 체제로 마케팅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 굿잇마케팅(GoodEat)

 

우연처럼 시작된 업의 길
전국 매장을 직접 돌며 현장을 챙기는 마케터로 알려진 정혜인 굿잇 대표의 시작은 의외로 소박했다. 마케팅을 꿈꾸며 준비한 길이 아니라, 졸업을 앞두고 선택한 작은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 졸업을 앞두고도 진로를 분명히 하지 못했었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처음 발을 들인 곳은 종합광고대행사의 사무실 한켠이었다.


  스물두 살, 졸업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한 것이다. 문서 정리와 전화 응대가 주된 업무였다. “그때는 일단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오래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었죠”라고 회상하는 정 대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로그 관리 업무를 맡으며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다. 학원 홍보용 콘텐츠를 올리고 검색 노출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체계적인 교육은 없었다. 그녀는 네이버 지식인과 검색 자료를 뒤지며 표현 방식과 구조를 스스로 익혔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스스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학원 마케팅을 맡으며 그녀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숫자로 옮겨갔다. 광고비와 수강생의 수, 매출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케팅이 글 쓰는 일이 아니라 경영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이때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학원이라는 한 영역에 머무는 구조는 곧 답답하게 느껴졌다. 더 넓은 시장에서 이 방식이 통할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학원 및 프랜차이즈와 외식업 마케팅 현장을 함께 경험하며 촬영 일정이 잡히면 직접 따라 나섰고, 상권을 직접 걸으며 매장을 살폈다. 현장을 보지 않고는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느꼈다. 시행착오가 먼저였고, 경험이 이론보다 앞섰던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축적된 시간은 이후 그녀의 마케팅 방식의 토대가 된다.

정혜인 대표는 8년간 업무 다이어리를 꾸준히 작성해오며 현장의 흐름과 전략을 기록하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 굿잇마케팅(GoodEat)

 

숫자 너머의 변수들, 현장에서 배우다
학원 마케팅을 통해 기본 구조를 익힌 뒤, 정혜인 대표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현장으로 향했다. 글과 노출 관리만으로는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마케팅은 점점 ‘사무실의 일’이 아니라 ‘밖에서 확인해야 할 일’이 됐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외식업으로 옮겨갔다. 외식업은 결과가 빠르게 드러나는 영역이었다. 하루 매출이 곧 성과로 연결됐고, 마케팅 효과도 즉각 반영됐다. 동시에 실패의 부담도 컸다.


  더 넓은 시장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그녀는 프랜차이즈 본사로 자리를 옮겨 홍보·마케팅팀 신설 과정에 참여했다. 이후 업무 특성상 전국 매장을 오가며 현장을 챙기는 일이 일상이 됐다. 개인 실무를 넘어 조직 차원의 전략을 설계하는 경험이었다.


  외식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이후 8년 동안, 그녀가 직접 방문한 음식점과 카페는 약 3,500곳에 이른다. 단순한 출장이나 식사가 아니라, 매장의 구조와 동선, 고객 반응을 몸으로 체감하며 기록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쌓은 경험은 이후 담당 매장 운영과 마케팅 전략에 그대로 반영됐다. 브랜드 관리와 가맹점 운영을 동시에 바라보는 시야가 이때 형성됐다고 전하는 정 대표다.


  정 대표는 “본사와 현장 사이의 거리도 분명히 느꼈습니다. 회의실에서 만들어진 기획이 매장에서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요. 숫자와 보고서로 설명되지 않는 변수들이 많다는 것도 피부로 체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녀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전국을 다니며 가맹점주를 만나고, 매장의 문제를 직접 들었다. ‘사무실에만 있으면 진짜 문제를 놓친다’라는 그녀의 신념과 마케팅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이 시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정혜인 대표는 창업 전 전국을 오가며 다양한 외식 브랜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전략 수립과 실행 과정을 몸으로 익히며 실무 감각을 키워나갔다. ⓒ 굿잇마케팅(GoodEat)
정혜인 대표는 창업 전 전국을 오가며 다양한 외식 브랜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전략 수립과 실행 과정을 몸으로 익히며 실무 감각을 키워나갔다.
ⓒ 굿잇마케팅(GoodEat)

 

무너진 조직이 남긴 질문, 그리고 다시 세운 기준
현장과 조직을 오가며 경험을 쌓던 시기, 정혜인 대표는 한 번의 큰 균열을 겪는다.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구조의 문제였다. 여러 프랜차이즈 본사를 거친 뒤 자리를 옮겼던 프랜차이즈 중개플랫폼 스타트업은 겉으로는 성장하고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균형이 무너지고 있었다.


  고압적인 태도와 반복되는 폭언은 조직 분위기를 빠르게 경직시켰다. 구성원들은 점점 위축됐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정 대표 역시 그 안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학력과 배경을 문제 삼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이어지던 순간도 있었다. 출신에 대한 기준으로 능력을 폄하하는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오갔을 정도였다. 결국 구조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내부 갈등이 누적되며 팀은 와해됐고, 동료들은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성과 중심으로 유지되던 조직은 신뢰가 무너지자 빠르게 붕괴됐다.


  이 시기는 정 대표에게 깊은 질문을 던졌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 ‘이 일을 계속해도 되는가’라는 고민이 반복됐다. 단순한 환경 변화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배우는 길을 택한다. 


  정 대표는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마케팅·지속경영리더십과 외식경영전공을 복수 전공하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AI 영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무 경험에 이론과 검증의 구조를 더하기 위한 선택이었죠”라며 “이후 저의 소통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감각에 의존하던 설명은 점차 근거와 논리로 정리됐고, 기존보다 더욱 단단한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됐어요”라고 첨언했다.

 

홀로서기에서 배운 ‘관계의 방식’
조직의 붕괴와 학업 병행이라는 전환기를 지나며 정혜인 대표는 독립을 선택했다. 누군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구조 안에서 일하고 싶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F&B 외식업 마케팅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잇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막상 대표라는 이름을 달고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모든 선택의 결과를 혼자 감당해야 했고,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도 책임을 미룰 수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소속감의 부재였다. 이전에는 함께 고민할 동료가 있었지만, 1인 대표가 된 이후에는 모든 판단이 개인의 몫이 됐다. 일은 많았지만, 마음을 나눌 상대는 많지 않았다. 거래처와의 관계에서도 거리감이 생겼다. ‘대표’라는 위치는 자연스럽게 선을 만들었고, 작은 오해가 쌓이며 신뢰 형성이 더뎌지는 순간도 있었다.


  정 대표는 이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계약과 보고 중심의 관계에서 벗어나, 직접 현장으로 내려갔다. 매장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점주와 일상의 이야기를 나눴다. 직함보다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사람이 먼저인 관계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며 관계자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소통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이 경험을 통해 그녀가 알게 된 사실은 ‘마케팅은 계약서로 움직이지 않으며, 결과의 출발점은 관계’라는 점이었다. 그녀의 운영 방식에 ‘거리 두지 않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정혜인 대표는 2025년 11월 경희사이버대학교 마케팅리더십경영학부 AI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역량을 입증했다. ⓒ 굿잇마케팅(GoodEat)
정혜인 대표는 2025년 11월 경희사이버대학교 마케팅리더십경영학부 AI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역량을 입증했다.
ⓒ 굿잇마케팅(GoodEat)

 

책임을 기준으로 삼다
굿잇의 운영 방식은 업계의 일반적인 구조와 다르다. 정혜인 대표는 한 번에 많은 거래처를 받지 않는다. 규모보다 책임을 먼저 고려한 선택이다.


  현재 그녀가 관리하는 매장은 많지 않다. 기획부터 촬영, 콘텐츠 제작, 운영 관리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정 대표가 직접 책임지기 때문이다. 외주에 의존하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챙기는 방식을 고수한다. 속도보다 완성도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계약 방식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거래를 ‘한 달 단위’로 진행한다. 장기 계약보다, 서로 맞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먼저 갖자는 취지다. 외식업 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한 판단이기도 하다. 그녀는 “계약 기간을 길게 잡아 서로에게 부담이 되는 것보다는, 한 달을 제대로 임팩트있게 집중해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정직하고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마케팅 업무의 출발점은 늘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다. 창업을 하게 된 이유, 현재의 고민, 가장 어려운 지점을 먼저 묻고 경청한다. 그 과정을 통해 브랜드 방향과 콘텐츠 톤을 설정한다. 


  굿잇의 또 다른 특징은 소통 방식이다. 그녀는 사실상 24시간 대응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시간에 관계없이 연락을 받고 소통한다. ‘사장님들의 하루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에는 책임 의식이 담겨 있다.


  결과물은 단순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반복된 수정과 현장 점검이 녹아져 있다. 하지만 과정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이 모든 원칙의 바탕에는 하나의 인식이 깔려 있다. ‘마케팅은 보여주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장사를 지속시키기 위한 도구’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얼마나 잘 보이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느냐’를 먼저 고민한다.

유튜브 출연과 외부 강연을 통해 현장에서 축적한 마케팅 경험을 공유하며 외식업 사장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 굿잇마케팅(GoodEat)

 

‘책임’으로 바라보는 마케팅의 기준
정혜인 대표는 지금도 빠른 확장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무리한 성장은 방향을 흐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그녀의 관심은 점점 ‘대행’ 너머로 이동하고 있다.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사장들이 스스로 매장 마케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다양한 업종을 넘나든 작업 이력, 그리고 이론 공부를 바탕으로 경영과 리더십 영역까지 함께 고민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 마케팅 도구와 자동화 툴을 실무에 접목해, 외식업 사장님들이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안내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와 수치 분석에 익숙하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공부와 현장 경험으로 이를 보완해왔다. 이후 강점이던 스토리를 마케팅에 접목하며 브랜드 서사와 퍼스널 브랜딩 영역까지 컨설팅 범위를 넓혔고, 현재는 강의와 자문 활동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있다.


  시장에 대한 그녀의 시선은 분명하다. 누구나 마케팅을 말하는 시대일수록, 책임의 무게는 더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성과를 약속하는 말보다, 결과를 함께 감당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 대표가 강조하는 리더십의 핵심은 인정과 경청, 그리고 실행이다. 이 세 가지가 지켜질 때 조직도, 관계도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다.

  “굿잇의 행보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대신 현장을 지키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약속한 범위를 꾸준히 지켜내죠. 마케팅을 기술이 아닌 책임으로 바라보며 굿잇을,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는 사장님들의 가게를 조용히 지켜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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