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신뢰 바탕으로 ‘메이드 인 유럽’ 동행”…마크롱, 한국 기업에 프랑스 투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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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신뢰 바탕으로 ‘메이드 인 유럽’ 동행”…마크롱, 한국 기업에 프랑스 투자 러브콜

뉴스로드 2026-04-04 07: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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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폐회식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민석 국무총리, 마크롱 대통령, 프랑수아 자코브 한-프랑스 최고경영자클럽 위원장./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폐회식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민석 국무총리, 마크롱 대통령, 프랑수아 자코브 한-프랑스 최고경영자클럽 위원장./연합뉴스

[뉴스로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과 프랑스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의 프랑스 투자 확대를 강하게 요청했다. 바이오, 탈탄소, 딥테크(Deep Tech) 등 미래 산업에서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규범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는 프랑스를 투자 거점으로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와 공동으로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Korea-France Business Dialogue for our Future)’를 개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양국 정부·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의 청사진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찾은 첫 유럽 정상으로, 2017년 취임 후 처음 방한했다. 프랑스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11년 만이다. 이를 반영하듯 프랑스 측에서는 클라라 샤파즈 AI·디지털 특임장관, 롤랑 레스퀴르 경제·재정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70여 명의 경제사절단과 에어리퀴드, 사노피, 콴델라, 파스칼, BNP파리바스 등 대표 기업 CEO 200여 명이 대거 동행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주요 그룹 총수와 ICT·바이오·에너지 기업 경영진이 참석해 프랑스와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폐회 발언에서 양국 간 투자 불균형을 지적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요청했다. 그는 “프랑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반대의 경우보다 5배 더 많다”며 “이는 프랑스에 대한 인식의 문제일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규정을 간소화하고 시장 진입을 쉽게 만드는 등 프랑스를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고, 모든 분야에서 산업화를 가속했다”며 “중국, 미국을 대신해 ‘메이드 인 유럽’으로 혁신을 가속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를 유럽 내 생산·혁신 거점으로 삼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이 전략적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전쟁 지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으로 보호무역 색채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며 프랑스의 ‘규범 준수형’ 투자 환경을 부각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질서와 국제법을 존중하며 관세도 미국과 같이 부과하지 않는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는 미국과 달리 예측이 가능하고, 신뢰와 안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모든 사람과의 협력을 좋아하지만 의존하고 싶진 않다”며 “초강대국에 의존하게 되면 예속되는 것이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자립과 전략적 자율성을 위해 한·프 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동반자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의 문화적 친연성을 경제협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는 창조적이고 발명을 많이 하며, 문화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다”며 “현재 문화 분야에서 상당히 많은 협력을 하고 있고, 이를 경제로 격상시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찾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예측 가능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한경협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FKI타워 옥상에 조성하는 프랑스식 정원 ‘하늘정원’ 기념식수식에도 참석했다. 한경협은 “하늘정원은 수교 100주년 기념 파리공원의 상징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14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높아진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바이오테크, 탈탄소(에너지·모빌리티), 딥테크(AI·퀀텀) 등 3대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바이오테크 세션에서는 올리비에 루쏘 프랑스 세르비에 한국 대표, 배경은 한국 사노피 대표, 조용현 카카오헬스케어 부문장이 참여해 한국의 제조·임상 역량과 프랑스의 연구·자본 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바이오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임상시험·대량생산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신약 개발·기초연구에 강한 프랑스가 상호 보완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탈탄소 세션에서는 켄 라미레즈 현대차 수소총괄 부사장, 윤창원 포스코홀딩스 수소저탄소연구소장, 펠리시 뷔렐 오피모빌리티 대표, 로니 찰머스 에어리퀴드 부사장이 참석해 수소 이니셔티브 공동 추진 등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수소 생산·저장·운송 전 주기에 걸친 기술 협력과 함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도 타진됐다.

딥테크 세션에서는 클라라 샤파즈 프랑스 AI·디지털 특임장관이 직접 좌장을 맡아 양국의 인공지능·양자 기술 협력 청사진을 제시했다.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대표, 조르주-올리비에 레이몽 파스칼 공동창업자, 김성혁 한국양자산업협회 회장, 이준구 큐노바컴퓨팅 대표 등이 참여해 프랑스의 기초과학 역량과 한국의 산업 적용 능력 간 시너지, 양자컴퓨팅과 AI 모델 상용화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서는 협력의지를 구체화하는 12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카카오헬스케어와 사노피 간 AI 기반 솔루션 개발 협력, GS칼텍스와 베올리아 간 에너지·환경 분야 업무협력 MOU를 비롯해 에너지, 첨단기술, 바이오 등에서 양국 기업들이 손을 맞잡았다.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프 양국이 문화적 공감대를 넘어 미래산업 동맹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신뢰와 예측 가능성에 기반한 메이드 인 유럽’ 구상이 한국 기업들의 선택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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