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5주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그 여파가 미국 물류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운송비의 핵심 요소인 연료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주요 물류 기업들은 잇따라 ‘유류 할증료’ 도입 및 인상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Amazon은 이달 말부터 자사 물류 서비스 이용 시 제3자 판매자를 대상으로 3.5% 수준의 연료 및 물류 관련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판매자를 대상으로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아마존은 공식 성명을 통해 “물류비 상승으로 업계 전반의 운영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그동안 비용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왔지만, 높은 비용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일시적 추가 요금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할증료는 다른 주요 물류 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며, 상품 가격이 아닌 배송 수수료를 기준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풀필먼트(FBA) 기준으로는 평균적으로 상품 1개당 약 17센트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품의 크기와 무게 등에 따라 실제 부과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추가 비용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판매자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판매자들이 일부 또는 전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류 할증료 도입은 아마존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미국 물류 대기업인 UPS와 FedEx 역시 최근 할증료를 대폭 인상했으며, USPS도 오는 26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소포 운송 비용의 약 8%에 달하는 유류 할증료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국제 유가 급등과 맞물려 있다. Donald Trump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 언급 이후 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를 돌파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1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공급망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내 디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약 5.5달러 수준까지 올라, 운송업계의 비용 압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인상 →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는 한 물류 업계의 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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