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LNG 수출 제한' 추진에 불안 가중…민간 공급망 다변화 전략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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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LNG 수출 제한' 추진에 불안 가중…민간 공급망 다변화 전략 빛난다

아주경제 2026-04-04 00:19:05 신고

지난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동전쟁 여파로 글로벌 LNG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최대 LNG 수입국인 호주가 자국 내수 우선 정책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 E&S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하고 다변화해 온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조달 역량을 키운 점이 위기 대응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올해 초부터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국내로 직접 도입하면서 장기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생산·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첫 사례다. 회사는 여기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향후 20년간 연간 130만톤의 LNG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한국의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공급망 다변화 전략으로 안정적인 LNG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북미를 중심으로 장기 계약을 확대하며 공급 기반을 넓혀왔다. 2024년 미국의 멕시코퍼시픽과 연간 70만톤, 미국 셰니에르에너지와 연간 40만톤 규모의 2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해 총 110만톤의 물량을 확보했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미국 셰니에르를 통해 자체 확보한 LNG 전용선으로 북미산 LNG를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포스코인터는 국내 수급 뿐 아니라 LNG 밸류체인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을 위해 926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LNG 80%는 중국으로 판매된다. 2022년 약 4000억원(4억4000만 호주달러)을 들여 인수한 호주의 세넥스에너지의 경우 최근 생산량을 연간 120만톤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대부분 호주 동부 지역 내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회사는 향후 LNG 수요 급증에 대응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민간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국내 LNG 수급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현재 한국이 연간 수입하는 LNG 4500만톤 가운데 약 70%는 한국가스공사가, 나머지 30%는 민간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민간 기업이 확보한 물량은 대부분 자체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만약 과거처럼 LNG 도입이 공기업 중심으로만 이뤄졌다면, 특정 국가의 수출 제한이나 공급 차질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태와 같이 카타르와 호주 등 주요 공급국에서 정책 변화가 발생할 경우, 도입 구조가 단일화된 국가일수록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LNG 수요가 아시아에 집중된 상황인데 한국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필수"라면서 "민간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와 직도입 확대가 위기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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