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기대…원/달러 환율 1,505.2원으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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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기대…원/달러 환율 1,505.2원으로 급락

뉴스로드 2026-04-03 18:1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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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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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3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초반대로 밀려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12거래일 만에 국내 주식을 순매수로 전환한 것도 원화 강세를 거들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4.5원 내린 1,505.2원을 기록했다. 장 시작은 1,510.8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8.9원 낮게 출발했으며, 장 초반 한때 1,503.7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달러 강세 전환에 연동돼 1,511.8원까지 반등했으나 마감 직전에 다시 낙폭을 키우며 1,500원대 초반에 안착했다.

환율 급락의 직접적인 촉매는 이란의 발언이었다. 전날 밤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며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몰렸던 수요가 줄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압력을 받았다.

다만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대형 교량 폭파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는 등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달러 역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에 약세를 보였다가, 장중에는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등 방향성을 두고 혼조 양상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2시 23분께 100.074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99.992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중동 이슈와 미국 금리 전망이 뒤섞이며 달러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내 요인이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8,1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오며 약 2년 6개월 만에 최장 순매도 행진을 기록했던 흐름이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외국인 매수 전환은 원화 수요를 늘려 환율 하락(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프로토콜 준비 소식이 환율 상단을 제약했으나 미국과 이란 갈등 및 유가 상황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이 본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 환율 상단을 누르는 구조적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외환·세제 정책 변화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RIA 출시뿐만 아니라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 증가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등 외환안정 세제 3종 세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이달 중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가 발표되면 외환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해외이익의 국내 환류와 연기금 운용체계 개편이 맞물리면 외화 공급 기반이 강화돼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엔화 관련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과 비슷한 159.595엔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6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53.72원)보다 11.06원 내렸다. 원/달러와 마찬가지로 원화 강세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 흐름과 미국·이란 간 갈등 수위, 국제유가 방향성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WGBI 편입, 외환 세제 개편, 연기금 운용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펀더멘털을 뒷받침하며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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