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뉴웨이브 대표작…2·28 사건 소재로 대만 역사 다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비정성시'(1990)가 다음 달 재개봉한다고 3일 배급사 에이썸 픽쳐스가 밝혔다.
'비정성시'는 대만의 '2·28 사건'을 소재로 역사의 파고에 휩쓸린 한 가족의 비극을 그린 영화다. 2·28 사건은 1947년 2월 28일 '대만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대만인들을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장제스 정부가 무력 진압한 사건이다.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셴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1989년 열린 제46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세트가 아닌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한 로케이션 촬영, 대상을 관조하는 시선 등 사실적인 연출을 바탕으로 일상을 담담히 그린 '대만 뉴웨이브' 사조의 대표작이다.
량차오웨이는 집안의 넷째 아들 문청 역을 맡았다. 샤오셴 감독이 대만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량차오웨이를 위해 문청을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인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성시'는 이 때문에 량차오웨이의 깊은 눈빛 연기와 섬세한 몸짓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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