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유독 주꾸미를 찾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식당 메뉴판에서도 '봄 제철'이라는 말과 함께 자주 등장하죠. 많은 분들이 그 이유를 "살이 올라서 맛있기 때문"이라고 알고 계실 텐데요. 물론 맞는 말이지만 봄 주꾸미가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맛 하나로만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문헌에 따르면 실제로 주꾸미는 봄 산란기를 앞두고 몸에 영양을 집중적으로 축적합니다. 덕분에 이 시기에는 살이 통통해지고 식감도 훨씬 쫄깃해지는데요. 특히 암컷은 알이 차오르면서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지니 봄 주꾸미가 맛있다는 말은 분명 근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꾸미가 봄 제철음식의 상징이 된 이유는 맛 하나 때문만은 아닙니다. 주꾸미는 겨울 동안 차가운 바닷물을 피해 깊은 바다에 머무는데요. 그러다 봄이 오면 알을 낳기 위해 연안 가까이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시기가 어민들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주꾸미가 들어오는 길목에 통발을 놓으면 평소보다 훨씬 수월하게 많은 양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어획량이 늘어나면 시장에도 변화가 생기는데요. 가격이 낮아지고 유통이 활발해지니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주꾸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 시기를 '제철'로 인식하게 됩니다.
한국인 특유의 봄철 입맛 변화도 한몫합니다. 겨울을 지나고 나면 입맛이 쉽게 처지기 마련인데요. 이때 매콤하고 자극적인 음식이 식욕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줍니다. 쫄깃한 식감에 매운 양념이 더해진 주꾸미 볶음이 유독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결국 봄 주꾸미가 유명해진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자연의 리듬과 사람의 생활이 정확히 맞물리며 만들어진 결과인 것이죠. 자연이 먼저 계절을 만들고 사람은 그 계절을 알아보고 즐기게 된 겁니다.
결국 제철 음식 봄 주꾸미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계절의 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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