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서 토마호크 2년치 이상 소진…日에 납품지연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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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전서 토마호크 2년치 이상 소진…日에 납품지연 통보

이데일리 2026-04-03 15:04: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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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대거 소진되면서 일본이 발주한 미사일 납품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란전이 미국의 대중국 억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일본에 약 40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 납품이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당초 2028년 3월까지 납품 완료를 목표로 했던 23억 5000만달러(약 3조 5400억원) 규모의 계약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미국은 이란전 지속으로 자국 우선 공급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전을 개시한 지난 2월 28일 이후 미국이 발사한 토마호크는 4주간 850기를 넘어섰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재고는 약 4000기였으며 연간 생산량은 약 100기 수준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지금까지 2년치가 넘는 생산량이 소모됐다”고 밝혔다. 미사일 1기당 가격은 약 360만달러(약 54억 2500만원)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한 달여 기간 동안 토마호크만 수조원어치 쏟아부은 셈이다.

이는 미군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해군은 2026회계연도에 토마호크를 고작 57기만 신규 발주했다. 방산업체 레이시언(RTX)은 올해 초 미 국방부와 연간 1000기 이상으로 생산을 늘리는 ‘기본합의’를 체결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생산 규모 확대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자국 재고도 채우기 힘든 상황에서 일본에 공급할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문제는 토마호크가 일본의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지난달 첫 번째 배분분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본의 구축함 초카이가 토마호크 발사 능력을 갖춘 첫 일본 군함이 됐다. 하지만 미사일 납품이 지연되면 일본은 군사 전략에 대한 재정비를 진행해야 한다.

일본은 이미 납품 지연 가능성에 대비해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전날 구마모토현 기지에 사거리 약 1000㎞의 12식 미사일(개량형)을 배치했으며, 도쿄 서쪽 약 100㎞ 기지에도 극초음속 활공탄을 전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전직 방위성 관료인 오기 히로히토는 “일본이 다양한 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온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의 미사일 배치에 즉각 반응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우익 세력이 보다 공격적이고 팽창주의적인 방위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며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미 해병대 3500여명도 이란전 참전을 위해 중동으로 이동했다. 한국도 미국이 지역 방공 자산을 중동으로 재배치하는 문제에 우려를 표명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이란전이 장기화할수록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억제력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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