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1개국 日 사케 '열풍'…뜻밖의 복병은 '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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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1개국 日 사케 '열풍'…뜻밖의 복병은 '쌀 부족'

연합뉴스 2026-04-03 14:5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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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59억엔 역대급 성적…원료 쌀값 폭등에 생산 차질 비상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의 전통주 사케(SAKE, 니혼슈)가 전 세계 81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술을 빚을 원료인 주조용 쌀이 부족해 수출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과 일본주조조합중앙회에 따르면 2025년 사케 수출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약 3만3천500㎘, 수출액은 6% 늘어난 약 459억엔(약 4천3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33억엔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하며 '사케 영토'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사케 페스티벌 사케 페스티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현지 입맛을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나가와현 마쓰다마치에 있는 200년 전통의 '나카자와 주조'는 특수 효모를 사용해 디저트 와인처럼 달콤한 맛을 낸 해외용 상품 '에스 도쿄(S.tokyo)'를 앞세워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최근 스페인 시장까지 뚫었다.

'핫카이산'으로 유명한 핫카이 양조 역시 한국 내 소매점 유통 물량이 크게 늘며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성적표에 '원료난'이 복병이 되고 있다.

최근 일본 내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조용 특수 쌀인 '사카마이(酒米)' 가격도 동반 폭등했기 때문이다.

대표 품종인 '야마다니시키'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전년 대비 20%가량 올랐다.

세븐일레븐, 캔 사케 '간바레오또상' 출시 세븐일레븐, 캔 사케 '간바레오또상' 출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일반 식용 쌀 가격이 주조용 쌀 가격을 추월하는 기현상이 벌어지자, 농가들이 재배가 까다로운 주조용 쌀 대신 식용 쌀로 작목을 전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25년산 주조용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는 넘치는데 원료가 없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양조장들은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수요는 느는데 수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재비와 에너지 비용 급증까지 겹쳐 사케 생산자들이 어려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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