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발 '확전 비관론'에 유가 111불 폭등… 국내 기름값 2,000원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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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발 '확전 비관론'에 유가 111불 폭등… 국내 기름값 2,000원 '코앞'

폴리뉴스 2026-04-03 13:09:32 신고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주유소 가격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주유소 가격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촉발한 확전 비관론이 국제 에너지 시장을 집어삼켰다.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돌변하며 국제 유가는 단숨에 110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고,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주유소 가격 역시 '리터당 2,000원'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위협하고 있다.

"석기시대" 발언 후폭풍… WTI 11.4% 폭등하며 '오버슈팅'

현지시간 2일, 국제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4% 폭등한 배럴당 111.54달러를 기록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7.8% 오른 109.03달러에 마감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경고를 단순한 수사가 아닌 실질적인 확전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레베카 배빈 CIBC 선임 트레이더는 "긴장 완화를 기대했던 시장에 추가 확전 시나리오가 던져지면서 가격이 급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방어선 무너진 국내 물가… 휘발유 2,000원 돌파 초읽기

국제 유가의 가파른 오름세는 국내 주유소 가격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3일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리터(ℓ)당 1,926.8원, 경유는 5.1원 오른 1,917.9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단행한 '2차 석유 최고가격제' 고시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만에 기름값이 ℓ당 10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 일부 주유소는 이미 2,000원 선을 넘어섰으며, 국제 유가 급등분이 시차를 두고 본격 반영될 경우 전국 평균 2,0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르무즈 재개방 외교전 가속… 이란 · 오만 '감시 규칙' 작성 중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40여 개국은 화상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선박 2,000여 척의 발이 묶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를 뒤흔들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다만 이란 측에서 오만과 함께 선박 통행 감시를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작성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의 추가 폭등을 겨우 저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지상군 투입 우려 등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국내외 에너지 시장의 '퍼펙트 스톰'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폴리뉴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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