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화·인권 위에 더 큰 민주주의 꽃을" 제주4·3추념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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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평화·인권 위에 더 큰 민주주의 꽃을" 제주4·3추념식 봉행

한라일보 2026-04-03 12:5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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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도민과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아버지, 우리 아버지 보고 싶어요.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아버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진짜 보고 싶어요." 아버지 영정 사진을 건네 받은 4·3희생자 유족 고계순(77)씨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자 추념식 장은 이내 숙연해졌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봉행됐다.

올해 추념식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를 주제로 거행됐으며 유족과 도민, 정부 인사, 여야 지도부 등 2만 여명이 운집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부 대표로는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국-프랑스 정상회담을 이유로 추념식 참석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30일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4·3유족들을 만나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민형사상 시효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추념사에서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역사적 사명"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4·3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4·3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의 명예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3의 역사를 끝까지 기억하고 기리고 되새기며 평화와 인권이라는 가치 위에 더 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4·3 광풍에 휘말려 호적에 작은아버지 자녀로 이름을 올려 70년 간 살아온 고계순씨 등 유족 4명의 잘못된 가족관계를 정부가 바로 잡은 사실을 언급하며 고씨 등에게 위로를 건네는 한편,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4·3을 다룬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세계 주요 문학상을 받은 것에 대해 4·3 정신을 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4·3 왜곡 행위 처벌을 위해 국회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3을 아직도 왜곡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4·3 유가족과 희생자의 명예를 위해 4·3 왜곡에 대해선 당연히 국회가 나서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분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 의장은 "역사를 거듭할수록 국가폭력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다시 느낀다"며 국가 폭력 문제에 대해 정부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행방불명된 4·3희생자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추념식이 열리는4·3 평화공원에는 시신을 찾을 수 없는 희생자 표석, 4138기가 설치돼 있다"며 "제주도는 마지막 단 한 분까지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각오로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은 4·3의 완전한 해결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4·3왜곡 처벌 규정 마련과 4·3사건 정의 재정립을 위한 4·3특별법 개정과 4·3 현안 해결을 향한 정의로운 여정에 아낌없는 연대의 마음을 보태달라"며 "유족들은 대한민국이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진정한 민주국가로 나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추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묵념 사이렌을 시작으로 4·3희생자 영령을 위한 묵념,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인사 말씀, 추념사, 유족 사연,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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