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스타트업 리솔(LEESOL)이 차세대 신경조절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수면 보조 제품을 넘어, 뇌파 기반 데이터 분석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결합한 통합형 솔루션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미국과 일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리솔의 핵심 경쟁력은 미세전류 신경조절(CES)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생체신호 분석을 융합한 수면 개선 시스템에 있다. 이 기술은 사용자 뇌파를 특정 상태로 유도하는 '뇌파 동조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작동하며, 단순한 수면 유도 수준을 넘어 수면의 질 자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회사는 이를 웨어러블 디바이스 '슬리피솔' 시리즈에 적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구조로 구현했다.
특히 해당 디바이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슬리피솔 BIO'와 연동되어 개인별 수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앱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약 190만 건을 기록하며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디바이스와 결합해 하나의 데이터 중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서비스 확장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진출 전략 역시 시장 특성에 맞춰 이원화했다. 미국에서는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비자 직접 판매(D2C) 체계를 구축하며 빠른 시장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Shopify 기반 자사몰을 통해 유통 효율성을 확보하는 한편, National Sleep Foundation 회원사로 참여하며 기술 신뢰도를 높였다. 앞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Kickstarter에서 신제품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 수요를 확인한 점도 초기 진입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일본 시장에서는 규제 대응과 신뢰 확보를 중심으로 한 '정공법' 전략을 택했다. 현지 컨설팅 기업인 Funai Consulting Incorporated와 협력해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임상시험수탁기관 CMIC Holdings 및 대학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본 기업 환경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건강경영' 트렌드를 겨냥해 기업 대상 복지 시장(B2B) 공략에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슬립테크 산업이 단순 웰니스 기기 시장에서 의료·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면과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솔은 향후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진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뇌파 동조 관련 특허 기술과 AI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수면 관리 영역에서 '제품'이 아닌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우고 있다.
결국 리솔의 전략은 수면을 단순한 휴식이 아닌 관리 가능한 생체 데이터 영역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슬립테크가 의료·헬스케어 산업과 결합하는 흐름 속에서,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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