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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올 1분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환경 위축과 중동분쟁 등 변수 속에서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FDI(신고 기준)는 64억 1000만달러(약 9조 7000억원)로 전년대비 0.1% 증가했다. 2024년 70억 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같은 기간 FDI 도착액 역시 71억 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외국투자기업이 앞서 세운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등 유망 분야에서의 투자가 꾸준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60억 5000만달러의 FDI 신고를 접수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이차전지 소재·장비 기업 등 기존 외국인투자(외투)기업이 투자를 늘린 게 전체 FDI 증가 흐름 유지에 큰 역할을 했다. 전체 투자의 73%에 이르는 47억달러가 이 같은 증액 투자였다.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반면 신규투자(12억달러)는 전년대비 62.3% 줄며 글로벌 투자환경 위축의 일면을 보여줬다.
유형별로는 기업을 인수하는 M&A형(27억달러)이 전년대비 53.4% 늘어난 반면 공장을 짓는 등의 그린필드형(37억달러)은 19.8% 줄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43억달러)이 21.5% 늘어난 반면 제조업(12억달러)은 47.6%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중국, EU 기업의 투자가 저조했으나 미국과 기타국 투자가 크게 늘며 이를 만회했다.
수도권 투자(67억달러)는 전년대비 108%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 투자(5억달러)는 31% 줄어들며 FDI의 지역 편차는 더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환경 위축과 중동 분쟁 같은 돌발 리스크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투자 환경에 대한 외투기업 신뢰가 견고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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