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감찰위·공안부·인민은행 동원 반부패 캠페인 돌입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이른바 기러기 공무원으로 불리는 '뤄관'(裸官)에 대한 관리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앙 반부패조정소조 산하 해외 도피자 추적·재산환수·국경 간 부패관리 사무소는 전날 회의를 열고 해외 부패 단속 캠페인인 '톈왕(天網) 2026'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외 도피 인원 추적, 불법 취득 재산 환수, 국경 간 부패 차단을 중점 과제로 제시하며 고강도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가감찰위원회는 해외 은닉 재산 환수 업무를 총괄하고, 공안부는 해외 도피 경제사범을 대상으로 한 '여우사냥'(猎狐) 작전을 맡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하 금융망과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불법 자금 해외 이전을 예방·단속하기로 했다.
특히 가족이 해외에 있는 뤄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공안부, 국가이민관리국과 협력해 공직자의 사적 출입국 관련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가족의 해외 체류 등 해외 연계 상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회의는 "반부패 사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불법 재산에 대한 환수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그물망을 촘촘히 해 도피 경로를 차단하고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가을 열리는 제21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시진핑 4기 체제'가 가시화하면서 당·정·군은 물론 국영기업 내 잠재적인 정적 또는 불만 세력을 솎아냄으로써 시진핑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려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공직자 가족이나 자산이 해외에 있는 경우를 주요 관리 대상으로 삼으며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2014년에는 관련 규정을 통해 이러한 경우 승진 제한과 주요 직위 배치 제한 등의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고위 간부를 중심으로 해외 연계 상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존 뤄관뿐 아니라 자녀만 해외에 있는 '반(半)뤄관'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다만 이번 점검이 해당 인물의 불법 행위를 전제로 한 게 아니라 해외 인맥과 자산이 많을수록 외부 세력에 포섭되거나 부패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11월 인민은행 전 행장인 이강을 포함해 중국정치협상회의(정협) 산하 9명의 전문위원회 부주임이 직에서 물러났다.
홍콩 성도일보는 당시 이를 두고 당국의 뤄관 정비 강화와 관련이 있으며 일부 고위 인사의 자녀가 해외에 정착해 귀국을 원하지 않는 상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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