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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도시와 국경을 넘는 ‘팬덤 여행’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공연 일정 발표 직후 개최지 숙소 검색이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치솟는 현상이 글로벌 여행 플랫폼 데이터에서 잇따라 확인되면서, 팬덤 여행이 여행업계가 간과할 수 없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아리아나 그란데와 노아 카한 공연 발표 이후 보스턴 숙소 검색은 200% 이상 뛰었다. 에드 시런은 170%, 브루노 마스는 130% 이상 올랐다. 공연 하나가 도시 전체 숙박 수요를 단기간에 수직 상승시키는 구조가 확인된 것이다.
팬덤 여행을 이끄는 세대는 Z세대다. 해리 스타일스의 뉴욕·뉴저지 장기 공연 발표 이후 Z세대의 숙소 검색은 200% 이상 증가했고, 그룹 여행 검색은 300%가량 뛰었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한 숙소를 잡고 공연 전후를 함께 즐기는 방식이 ‘덕질’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페스티벌 시장도 마찬가지다. 코첼라 검색은 70% 이상 늘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라인업 발표 직후인 9월에 몰렸다.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출연진 발표 이전부터 타 주 여행객 검색이 40% 증가했다. 라인업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리를 잡아두는 팬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팬덤여행’ 현상은 한국에서도 뚜렷하게 관측됐다. 오는 9일 고양에서 시작되는 BTS(방탄소년단) 월드투어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월드투어 일정 발표 당일, 고양 숙소 검색량은 전주 대비 약 8배 치솟았다. 6월 공연이 예정된 부산도 47% 늘었다.
아시아 팬들의 방한 수요도 불타올랐다. 일본·대만·필리핀·홍콩·중국 순으로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필리핀은 고양·부산 숙소 검색이 7배 이상 급증했고, 홍콩은 145% 올랐다. 이번 투어 일정에서 빠진 중국은 오히려 검색이 2배 이상 늘었다. 공연장에 없어도 한국까지 날아와 보겠다는 팬심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공연 개최 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고양 공연 기간 해외 여행객 숙소 검색은 185배 수직 상승했다.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는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을 보기 위해 전 세계 팬들이 장거리 이동도 마다하지 않으며 방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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