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분석…"이란, 미사일·드론 침입 탐지 미국 능력 낮추려 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중동 전쟁 둘째 날인 지난달 1일에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가 파손된 사실이 새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손된 AN/TPY-2 레이더는 사드 시스템의 필수 장비다.
이번 중동 전쟁은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는 지난달 1일 이후로도 여러 차례 더 공격받았다. 지난달 27일에는 이 기지 지상에 있던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공중급유기가 파손되고 미국 군인 10명 이상이 부상했다.
CNN은 이란이 레이더를 공격해 미사일과 드론의 침입을 탐지하는 미국의 능력을 저하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요르단에 있던 또 다른 미국의 AN/TPY-2 레이더가 파괴됐으며 군사 통신 인프라가 표적이 됐고, 제작 비용이 10억 달러(1조5천억 원)가 넘는 카타르의 조기 경보 레이더가 손상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CNN은 프린스 술탄 기지 내에서 레이더를 보관하던 텐트가 공격당했다고 지난달 5일에 보도하면서 당시 레이더가 그곳에 있었는지 또는 손상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도는 지난달 2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주요 근거로 해서 이뤄졌다.
이번에 CNN은 새로 입수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동식 트레일러 여러 대에 나뉘어 실리는 이 레이더가 그 후 텐트 밖으로 옮겨져 노지에 나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레이더 안테나에는 그을린 흔적이 있고 큰 조각이 떨어져 나간 상태라고 전했다.
파손된 레이더는 고가의 장비다.
사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은 2025년 예산안에서 AN/TPY-2 안테나의 가격을 1억3천600만 달러(2천50억원)로 기재했다.
미국 육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3월 1일에 레이더에 가해진 공격으로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소속 미군 병사 한 명이 심하게 부상해 1주 후 사망했다.
CNN은 미국 국방부가 예전에 작전 보안을 이유로 레이더에 대한 표적 공격과 관련한 언급을 거부한 바 있다고 설명하고, 이번 프린스 술탄 기지 레이더 손상과 관련해 미 중부사령부에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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