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그랑프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정 공백을 맞았다.
중동 정세 악화로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GP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일본(3월 27~29일) 이후 마이애미 그랑프리(5월 1~3일)까지 약 5주간 레이스가 멈춘다.
이번 공백은 모든 팀에 동일하게 주어졌지만 받아들이는 방식은 크게 엇갈린다. 개발이 필요한 팀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실전 데이터를 쌓을 기회를 잃는다는 점에서는 부담도 적지 않다는게 F1 관련 매체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레드불 레이싱은 대표적인 고민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즌 초반 경쟁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아이작 아자르는 “현재 가장 부족한 것은 그립”이라며 성능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백 기간에 대해 “포인트 경쟁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체 파워유닛을 운용하는 상황에서 실전 데이터 축적 기회가 줄어드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짚었다.
막스 페르스타펜 역시 낙관적이지는 않다. 그는 “시간이 생긴다고 해서 차이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팀들도 같은 시간 동안 발전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레드불의 성능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애스턴마틴은 더 복잡한 상황이다. 머신 진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랙사이드 책임자인 마이크 크랙은 “트랙에서 얻는 데이터는 줄어들지만 대신 일정 압박 없이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공백의 양면성을 강조했다.
기술 규정 측면에서도 변수는 생겼다. 2026년 도입된 파워유닛 성능 보정제도(ADUO)는 일정 주기마다 성능을 평가해 추가 개발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인데 이번 일정 변경으로 첫 평가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반대로 이번 공백을 ‘기회’로 보는 팀도 있다. 윌리엄즈는 시즌 초반 개발 지연과 머신 무게 문제로 고전 중이다. 팀 대표 제임스 볼스는 “마이애미 전까지 모든 시간을 활용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번 기간을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신규 참가 팀인 캐딜락 F1 팀도 비슷한 상황이다. 발테리 보타스는 “문제가 없는 주말이 없었다”며 “이번 공백은 성능 개선과 문제 해결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5주 공백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개발 방향과 대응 전략에 따라 시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숨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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