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러닝 열풍, 단순한 유행 아닌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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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러닝 열풍, 단순한 유행 아닌 산업이다

한스경제 2026-04-03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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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러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한스경제 DB
한강에서 러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한스경제 DB

| 서울=한스경제 문성환 교수 | 요즘 거리에는 ‘달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강을 따라 도심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러닝 행렬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 현상을 단순한 건강 트렌드로만 해석하는 것은 부족하다. 러닝은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진입했다.

러닝의 확산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특별한 장비나 공간 없이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접근성은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는 곧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흥미로운 지점은 여기서부터다. 단순히 ‘달린다’는 행위가 아니라, 러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와 경험이 파생되며 산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포츠 브랜드 시장의 변화다. 기능성 러닝화, 퍼포먼스 의류,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러닝을 중심으로 한 제품군은 빠르게 세분되고 있다. 특히 개인의 기록을 측정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기술 기반 제품의 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 제조 산업을 넘어 데이터와 플랫폼 중심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러닝은 ‘커뮤니티 산업’을 만들어냈다. 과거 개인 운동에 가까웠던 러닝은 이제 크루(run crew) 문화로 진화했다. 브랜드가 직접 러닝 크루를 운영하거나 지역 기반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사람들은 ‘함께 달리는 경험’을 소비한다. 이는 단순 운동이 아닌 관계 형성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로 작용한다. 결국 러닝은 사람을 모으고 그 안에서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이 된다.

이와 함께 이벤트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는 물론 소규모 러닝 이벤트, 브랜드 체험형 러닝 캠페인 등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참가비 수익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까지 연결된다. 특정 도시에서 열리는 러닝 이벤트는 숙박, 음식, 교통 등 연관 산업을 동반 성장하며 하나의 ‘도시 콘텐츠’로 자리 잡는다.

미디어와 콘텐츠 영역에서도 러닝은 새로운 이야기 소재가 되고 있다. SNS를 통한 기록 공유, 러닝 브이로그, 챌린지 콘텐츠는 러닝을 단순 운동이 아닌 ‘보여지는 라이프스타일’로 만든다. 이는 다시 브랜드 마케팅과 연결되며, 개인과 기업이 동시에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구조를 만든다.

결국 러닝 산업의 핵심은 ‘경험의 확장’이다. 단순히 달리는 행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고, 공유하고, 연결되고, 소비하는 전 과정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 기존 스포츠산업이 갖고 있던 관람 중심 구조에서 참여 중심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느냐이다.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역과 연계된 이벤트 기획, 그리고 커뮤니티 기반의 장기적인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한 러닝 페스티벌, 관광 연계 프로그램은 향후 큰 가능성을 지닌 영역이다.

러닝은 더 이상 개인의 취미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움직이고, 도시를 연결하며, 산업을 확장하는 하나의 플랫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달리고 있고, 그 발걸음 위에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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