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4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행정안전부는 제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며 유족과 제주도민 등 약 2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 추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여야는 물론 제3정당 대표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제주에 내려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먼저 연 뒤 추념식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회의에는 6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어서 지역 현안 논의와 함께 지방선거를 앞둔 행보 성격도 함께 담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추념식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는다. 장 대표는 앞서 제주 방문 당시 4·3 관련 행사에 다시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이번 일정은 그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역시 이날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추념사를 맡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현장에서 별도 추념사를 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와 이후 1954년까지 이어진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희생자는 당시 제주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2만 5000명에서 3만 명으로 추산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추념식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 회복과 위로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 주제는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로 지난해 제주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추념식은 종교의례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묵념과 헌화 분향 국민의례 인사말씀 경과보고 추념사 유족 사연 소개 추모 공연 대합창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오전 10시에는 제주 전역에 1분간 묵념 사이렌이 울리며 본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유족 사연으로는 4·3 사건으로 친아버지를 잃고 작은아버지의 자녀로 살아오다 올해 2월에서야 친아버지의 자녀로 가족관계가 바로잡힌 고계순 씨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 사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4·3 평화 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 뉴스1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주 4·3 사건을 우리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이자 잊어서는 안 될 비극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해 봉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희생자 1만 5218명과 유족 12만 8022명 등 모두 14만 3240명을 공식 인정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식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무장대 봉기와 진압 과정을 거쳐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 동안 이어진 비극이다.
이 기간 군과 경찰의 진압 작전 속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고 당시 제주 사회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희생 규모는 1만 4000명에서 3만명가량으로 잠정 보고돼 왔으며 지금도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해 봉환, 유족에 대한 명예 회복과 가족관계 바로잡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