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메이슨 그린우드의 데이트 폭력 사건을 옹호해 영국에서 큰 비판을 받았던 로베르토 데체르비 감독이 토트넘홋스퍼 부임을 맞아 지난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데체르비 감독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미롯해 그 어떤 폭력도 경시하지 않는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편에 서기 위해 꾸준히 싸웠다. 그들의 입장을 옹호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잘 아시는 분들은 내가 우승 좀 더 하겠다고 타협하는 사람이 아닌 걸 아실 것이다. 이 일에 대해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하다. 나도 딸이 있다. 이런 문제에 늘 민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되면 그 당시 발언이 어떤 입장을 밝힌 건 아니었다고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라며 사과와 동시에 당시 상황을 에둘러 해명했다.
토트넘 감독이 되고 하루 만에 나온 입장이다. 데체르비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7위까지 떨어져 강등권 바로 위에 있는 토트넘에 부임했다.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과 올랭피크마르세유를 지휘하며 세계적인 전술가로 인정받았던 데체르비 감독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트넘을 구해줄 만한 적임자로 평가된다. 심지어 잔류에 실패해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지더라도 계속 팀을 이끌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5년 계약, 거액 연봉, 이적시장 전권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데체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문제시된 건 그린우드에 대한 과거 발언이다. 그린우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특급 유망주였으나 2022년 여자친구가 소셜 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그린우드에게 얼굴을 맞았음을 의미하는 사진과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듯한 음성 녹음을 올려 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여자친구와 화해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상황이 되자 증거불충분으로 인한 소 취하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졌다. 그러나 데이트 폭력이 있었다는 근거가 공개된 상황이라 대중의 비판이 가시진 않았다. 맨유 복귀 시도는 거센 반발에 무산됐고, 헤타페 임대를 거쳐 마르세유로 이적해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다.
데체르비 감독은 마르세유로 그린우드가 영입될 때 “좋은 사람이다,” “이미 큰 대가를 치렀다,” “슬프다. 영국에서 묘사된 것과 완전히 다른 선수라는 걸 만나보면 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해외에서 외국인이 한 말이니 영국 내 비판 여론에서 자유로운 듯 보였지만, 다시 영국에서 취직하려다 역풍을 맞은 것이다. 토트넘 서포터 연합은 공개적으로 데체르비 감독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영국 방송사 ‘BBC’는 한 팬의 기고를 통해 “토트넘 수뇌부는 데체르비에게 영혼을 팔았다. 여성과 소녀들이 축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 온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번 일은 뒤통수를 친 꼴”이라는 비판 여론을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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