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직후에는 지금과 같은 국가 단위 대학 입학 시험이 없었다. 대학이 신입생 선발 규모나 시험 과목, 시험 시기 등을 자율적으로 정해 학생을 뽑았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 부정입학 등 비리가 발생하자 1954학년도부터 대입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고사인 ‘대입연합고사’를 시행했다. 이후 대입 국가시험은 대학입학자격국가고사, 대학입학예비고사, 대학입학학력고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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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1994학년도부터 도입했다. 직전의 대입 국가시험인 학력고사가 지식 암기형 위주의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자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습할 사고력을 갖췄는지 측정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수능은 도입 첫 해인 1993년에는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이 중 더 높은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차 시험이 1차 시험보다 어렵게 나오자 학생들은 ‘시험 부담이 너무 크다’며 반발했고 1995학년도부터 연 1회로 바뀌었다.
수능이 도입된 1994학년도에는 대학 자율화를 명분으로 본고사도 부활했다. 그러나 본고사에 대한 학생들 부담이 커지자 1997학년도부터 다시 폐지했다. 대신 수능의 변별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수능은 기존 200점 만점 체제에서 400점 만점 체제로 바뀌었다. 점수를 더 세밀히 구분해 학생들을 변별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에도 수능은 변별력 확보와 사교육 완화 등을 이유로 수차례 개편됐다. 2011학년도에는 EBS 연계율을 70% 이상 유지하도록 했고 2018학년도부터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입 제도는 사교육 부담 완화와 공정성·변별력 확보 등을 이유로 수차례 변경돼 왔다”고 설명했다.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을 해소하고자 통합형 수능을 시행한다.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들이 국어와 수학에서 같은 문제를 풀고 공통사회와 공통과학도 필수로 응시한다.
대입 제도는 머잖아 다시 바뀔 전망이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마련 중인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대입 개편 방향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내신·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에 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국가교육위원회가 내놓은 ‘공교육 혁신 보고서’에서 내신·수능의 절대평가 전환 필요성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국교위는 올해 10월까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만들어 이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친 뒤 내년 3월까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국교위 관계자는 “공교육 혁신 보고서 외에도 다양한 토론 내용을 참고해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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