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은행만 기업대출 감소…왜?[only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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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은행만 기업대출 감소…왜?[only이데일리]

이데일리 2026-04-03 05: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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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5대 은행들이 일제히 기업대출을 늘린 와중에 우리은행은 기업대출잔액이 6조원 가량 순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를 편입한 우리금융지주가 대대적으로 자산 건전성을 관리하며, 위험 부담이 작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위주로 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임대업 비중을 줄이며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잔액은 148조 2483억원으로 1년 전(154조 952억원)에 비해 5조 8469억원 감소했다. KB국민은행(179조 4424억→188조 4468억), 신한은행(174조 9828억→182조 5787억), 하나은행(161조 9584억→170조 9428억), 농협은행(142조 7942억→148조 9305억) 등 다른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5대 은행 합산으로 보면 기업대출은 한 해 25조 8751억원 순증했다. 특히 지난해 하나은행,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잔액은 약 9조원씩 순증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만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은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재무 부담이 큰 것과 직결돼 있다. 은행권 중소기업대출의 평균의 위험가중치는 44%로 가계 주택담보대출(14.5%)의 3배 수준이다. 대출금액이 1억원으로 같다고 해도 중소기업대출은 차주에게 돈을 못 받을 가능성(부도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은행이 손실에 대비해 자산을 더 쌓아야 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차주가 갚지 못한다 해도, 은행이 담보(주택)를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선 주택담보대출이 손실 가능성이 낮으면서도 재무 부담도 덜한 ‘안전한 수익자산’이다.

우리은행은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동양·ABL생명을 편입하는 과정에서 자본비율을 끌어올려야 했던 특수성이 있었다. 우리금융은 2024년 말 12.13%였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지난해 말 12.9%로 높였다. 기업대출처럼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RWA)이 증가하면 CET1비율은 하락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자본비율 관리 차원에서 기업대출 자산 증가량을 관리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은 144조 3457억원에서 150조 4387억원으로 6조 940억원 증가해, 우리은행이 자본비율 관리와 자산 건전성을 중심으로 대출을 실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 자체가 재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경영 전략상으로도 위험부담이 낮고 안정적 수익을 주는 주담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가 낮은 구조상, 인수합병(M&A) 과정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중 담보 비중은 2024년말 83.5%에서 2025년말 85.1%로, 소호대출 중 담보비중은 94.5%에서 95.1%로 각각 증가했다.

우리은행에서는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임대업 대출을 줄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소기업대출 중 부동산 임대업 비중은 31.43%로 1년 전(34.48%)에 비해 약 3%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대출 중 부동산 임대업으로 분류되는 대출잔액은 36조 5139억원으로 1년 사이 6조 3816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중소기업 대출 업종을 다각화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임대업 대출을 점진적으로 축소했다”며 “임대업 대출을 준 만큼 다른 업종 대출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대출, 기업대출잔액이 모두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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