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제 역할 해야"…中 주도 '중동 평화 이니셔티브' 지지세도 부각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중국이 유럽연합(EU) 및 유럽, 중동 주요국 외무장관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이란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중국 주도의 평화안 수용을 압박하고 나섰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 순회 의장인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연쇄 통화가 모두 상대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잉웨(應約·응약)'였음을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중국의 중재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중국·파키스탄의 걸프·중동 지역 평화·안정 회복에 관한 5대 이니셔티브'가 광범위한 국제적 합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고, 통화 상대방들은 이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 중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지난달 31일 만든 5대 이니셔티브는 ▲ 적대 행동 즉각 중단 ▲ 평화 회담의 조속한 개시 ▲ 비군사 목표물 안전 보장 ▲ 항로 안전 보장 ▲ 유엔 헌장의 우선적 지위 보장을 골자로 한다.
이날 왕 부장은 "휴전과 전쟁 종식은 국제 사회의 강렬한 목소리이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의 근본적 방안으로, 각국은 이를 위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행동은 국면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지, 승인받지 않은 군사 행동에 합법 외피를 씌워서는 안 되고 문제를 격화해서는 더욱 안 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유엔의 제 역할 발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중국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일방주의 행보를 비판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 수호자'를 자처해왔다.
왕 부장은 특히 EU를 향해서는 "현재 국제 형세가 혼란·불안한데, 중국과 유럽이 소통·교류를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것은 양측의 공동 책임"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는 유엔이 인도주의 행동을 전개하는 것과 민간인·비군사 목표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된 통행 보장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칼라스 대표는 "EU는 이번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파급된 영향을 받았다"며 "전쟁의 조속한 완화 추진과 대화·협상의 재개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독일 외무장관 역시 "독일은 유엔이 응당 해야 할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바레인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역할 발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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