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2일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후 청와대 상춘재에서는 만찬이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 등 양국 정상 부부만 참석했다. 취임 이후 처음 방한한 마크롱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으며, 공식 정상회담과 국빈 오찬은 3일 진행될 예정이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같은 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이어진 회동이다. 특히 올해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로,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은 약 11년 만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뉴스1
주류 역시 양국의 특색을 반영했다. 식전주로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빈티지 샴페인이 제공됐고, 만찬주로는 한국 전통주와 프랑스산 레드와인이 함께 올랐다. 음식과 주류 모두 양국 문화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이라는 평가다.
만찬 말미에는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거문고 연주가 박다울 씨가 전통 악기와 현대 음악을 결합한 연주를 선보이며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 관람했다. 이어 이 대통령 부부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복숭아꽃 반화를 선물했다. 이는 조선시대 왕실 공예품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1886년 수교 당시 교환된 선물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의미를 담고 있다.
브리지트 여사에게는 K-팝 관련 선물이 전달됐다. 방탄소년단, 스트레이키즈, 지드래곤 등의 사인 앨범과 한국 도자 기술로 제작된 백자 양식기 세트가 포함됐다. K-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맞춤형 선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숙소에는 별도의 환영 키트도 준비됐다. 2026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빵 대회 ‘쿠프 뒤 몽드 드 라 불랑주리’ 우승팀이 만든 복주머니 빵과 에펠탑 모양 공예품, 그리고 그의 고향인 아미앵 지역의 마카롱 등이 비치됐다. 이는 개인적 배경까지 고려한 세심한 외교적 배려로 평가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 뉴스1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 일정도 소화했다. 그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을 찾아 프랑스군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며 희생을 기렸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군의 참전을 기념하고 양국 간 역사적 연대를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랑스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지상군을 파병했으며, 다수의 사상자를 낸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헌화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외교적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수교 14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진행된 일정이라는 점에서, 과거 군사적 연대에서 현재의 전략적 협력 관계로 이어지는 상징적 의미도 함께 강조됐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의전 차원을 넘어, 양국 간 안보 협력과 역사적 유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전 참전국으로서 프랑스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 이병선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이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기고문을 통해 양국 관계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1886년 체결된 조불수호통상조약을 계기로 시작된 양국 관계가 외교와 산업, 문화 전반에 걸친 협력으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국민주권의 가치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하며, 향후 양국 협력이 인공지능, 원자력, 수소, 우주 산업 등 미래 핵심 분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