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어려움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역비교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세대가 고가 제품으로 부를 과시하던 것과 달리, Z세대(2000년대 전후 출생)는 저렴한 구매를 자랑거리로 여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저렴하게 사는 사람이 최고 인기입니다
중국의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렴한 구매를 자랑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룸메이트가 세탁 세제 두 봉지를 단돈 1펀에 구매했다는 소식에 이틀 밤을 뒤척였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은 무려 5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친구가 A4용지 100장을 0.99위안에 샀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감에 이를 악물었다"라는 내용의 글도 약 1만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도시에서 월 3000위안(약 64만 원)으로 생활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명절이나 가족 모임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요즘 고향을 찾은 젊은이들은 취업 어려움, 업무 스트레스, 월세 인상 등 현실적인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잘 산다고 하면 표적이 되지만, 못산다고 하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모두가 힘들다고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말했다.
"소비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반영된 결과"
시안교통대 공공정책행정학부 양쉐옌 교수는 "역비교 트렌드는 젊은이들이 극심한 압박 속에서 소비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반영한다"라고 보았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부를 드러내면 질투와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스스로 깨달은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 교수는 "합리적 소비로의 회귀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젊은이들이 현실 변화 의지를 잃고 사회 전반에 비관적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거지맵' 사이트 인기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극가성비' 식당을 알려주는 '거지맵'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거지맵'은 고물가 시대에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등장한 것으로, 한 끼 1000~8000원의 식당들을 지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거지맵'의 개발자 최 씨(34)는 "같은 공감대를 나누는 '거지'들과 연대해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시각화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절약을 위한 정보를 시각화하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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