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5전 3승제) 1차전부터 새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선택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미들블로커였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마쏘는 미들블로커로 나서고 임동혁이 아포짓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기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과 결별하고 쿠바 국가대표 출신 마쏘를 영입했다. 정규리그 막판 러셀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승부수였다. 204㎝ 장신의 마쏘는 높은 타점과 블로킹 능력을 갖춘 데다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관심은 마쏘의 첫 역할에 쏠렸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등록까지 마쳤지만, 실제로 어느 포지션에 배치할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헤난 감독은 우선 미들블로커 기용을 택했다.
배경은 기존 미들블로커들의 몸 상태다. 헤난 감독은 “우리 팀 미들블로커 두 명이 잔부상을 안고 있다”며 “부상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동혁이 아포짓 자리에서 잘 풀어간다면 마쏘가 미들블로커를 맡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마쏘를 아포짓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부상 관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으로선 국내 선수인 임동혁의 아포짓 활용 폭을 넓히면서, 동시에 마쏘의 높이를 중앙에서 먼저 활용해 블로킹과 속공 연계 안정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도 담겨 있다. 경기 흐름에 따라 포지션 전환까지 가능한 만큼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봐도 대한항공의 중요한 전술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헤난 감독은 마쏘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마쏘는 체력적으로 잘 준비된 상태로 한국에 왔다”며 “입국 직후에는 시차 적응 문제가 있었지만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녹아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챔피언결정전은 한 선수의 활약만으로 이길 수 없는 무대인 만큼 모든 선수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 현대캐피탈도 마쏘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교체를 크게 낯설지 않은 변수로 받아들였다.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의 화수분 배구와 외국인 선수의 잦은 교체는 익숙하다”며 “상대가 베스트7을 어떻게 꾸릴지 분석했다”고 말했다.
다만 초점은 상대보다 자신들에게 맞췄다. 블랑 감독은 “상대 팀의 입장보다는 우리가 우리 배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경기가 시작되면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시스템은 순위가 낮은 팀에겐 체력 부담이 크다”면서도 “그 기간 우리는 즐거운 분위기와 단단한 조직력을 형성했다. 대한항공이 3주 정도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점은 오히려 우리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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