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정부 정책 '온도차'...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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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정부 정책 '온도차'... 양극화 심화

아주경제 2026-04-02 18:12: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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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제약·바이오 산업 내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책을 적극 내놓고 있는 반면, 제약산업을 향해서는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를 단행키로 하는 등 '정책 온도차'에 표정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양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올해 나란히 5조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온 양사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거둬 국내 바이오업계 역대 최대 매출 신기록을 작성했고, 올해 매출 목표를 5조3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의 성적표를 받은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전망치도 5조원을 웃돈다. 최근 주총에서 11년 만에 의장으로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5조3000억원의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와 함께 1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을 제시하는 등 단계적 성장을 약속했다. 

바이오 양강뿐 아니라 SK바이오팜 역시 전년 대비 29% 성장한 7067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연매출 1조원 시대를 2027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뒷받침도 향후 바이오 산업 성장에 탄력을 더할 청신호로 여겨진다. 정부는 허가 프로세스를 개편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출시(240일)가 가능하도록 허가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올 초 바이오신약·시밀러 허가기간을 406일에서 295일로 단축한 데 이어 최종 240일까지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신속 허가를 위해 200명 가량의 심사 인력을 확충 중이며  빠른 허가를 목표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식약처는 CDMO 산업의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그간 약사법령에서 규정되지 않았던 바이오의약품 수출제조업 등록제가 신설됨에 따라 △수출에 특화된 바이오의약품 제조소 시설 기준 마련 △제조·품질관리(GMP) 적합인증 기준 및 원료물질 인증 기준 제도화 △원료의약품의 수입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한다.  

제약업계의 경우 지난해 HK이노엔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면서 '1조 클럽'이 10개사로 확대됐다. 다만 제네릭 중심의 제약기업들은 약가 인하 영향으로 사실상 생존 경쟁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가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오리지널 대비 45%로 낮추면서 매출 감소와 연구개발(R&D) 투자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매출액 상위 제약사는 물론 중소형사들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장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특히 영업대행사(CSO)에 의존해온 구조라면 영업 방식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인건비와 판촉비 등 고정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저가 제네릭 품목을 정리하고 고마진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고 투자 규모도 크다"며 "실패 시 회수 방안이 제한적인 만큼, 당장 줄일 수 있는 비용부터 조정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설비 투자 축소와 채용 계획 재조정 등 보수적인 경영 기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동시에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며 업계 전반이 분주한 상황이다.

한편, 산업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는 약가 인하에 대해 "글로벌 불안정성 확대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단행되는 약가 인하는 국내 제약기업의 생존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산업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는 국민건강, 보험재정, 산업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연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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