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동 위기에도 '석유 수요 억제' 신중…경제 충격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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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동 위기에도 '석유 수요 억제' 신중…경제 충격 우려(종합)

연합뉴스 2026-04-02 18:0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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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일분 비축유로 버티기…봉쇄 장기화 시 수요억제 불가피할 듯

(서울·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석유 수요 억제책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일 홋카이도신문 등에 따르면 주변국들이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수급이 불안해지며 차량 이용 제한 등에 나선 것과 달리 일본은 비축유를 바탕으로 경제 충격 최소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현재 석유 수급에 즉각적인 영향이 생겼다는 보고는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주유소 일본 주유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움직임은 한국이 공공기관 승용차 부제 운행을 실시하고 인도네시아가 공무원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수요 억제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소비 억제가 초래할 경제 정체와 국민 생활의 혼란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석유 비축량은 약 235일분으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은 국민에게 행동 변화를 요청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수요를 억제하는 대신 공급망 다변화와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을 거쳐 홍해로 나가는 루트를 적극 검토 중이며,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등 과거 수입 실적이 있는 국가들과도 물밑 접촉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제한을 해제하고, 의료용 플라스틱 원료 수급을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도 강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서 폭격 당한 선박 호르무즈 해협서 폭격 당한 선박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버티기' 전략의 한계도 뚜렷하다.

분쟁이 종결되더라도 항로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휘발유 보조금 지급 등 막대한 재정 투입이 일본 정부 예산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절전이나 절약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부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솔린 보조금을 축소·폐지해 수요를 강제로 낮추거나, 5월 초 약 1주일간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자동차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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