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가 반영된 3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하며 2% 초반대 흐름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농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안정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9.9% 상승해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유는 17.0%, 휘발유는 8.0% 올라 공업제품 가격도 2.7% 상승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50% 이상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는 최고가격제 시행 등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먹거리 물가는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가공식품은 1.6% 상승에 그치며 상승세가 둔화됐고, 설탕과 밀가루 가격 하락이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은 채소 가격 급락 영향으로 0.6% 하락했으며, 배추(-24.8%), 무(-42.0%), 당근(-44.1%) 등 주요 품목이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축산물(6.2%)과 수산물(4.4%)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돼지고기, 달걀, 고등어 등 주요 식품 가격이 상승하며 체감 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3.2%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보험료, 공동주택관리비, 해외여행비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으며, 생활물가지수는 2.3% 올라 체감 물가 부담이 이어졌다.
3월 물가는 정책 대응 효과로 2% 초반대를 유지했지만, 향후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될 경우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항공료와 수입 물가, 가공식품 등으로의 파급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해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에너지 수급 관리 등을 지속하고, 민생물가 TF와 물가 대응 조직을 통해 주요 품목을 집중 점검하며 신속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물가 자극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대외 변수로 인한 물가 불안 요인이 지속되는 만큼 체감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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