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 환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환담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이 자리했다.
우 의장은 먼저 이 대통령이 지난달 내각에 단계적·점진적 개헌 검토를 지시한 것을 거론, "정부 차원 논의를 공식화해 줘서 많은 국민이 이번 개헌 추진에 큰 관심으로 지켜본다"고 운을 뗐다.
우 의장은 "내일 국회 개헌안을 발의할 텐데, 꼭 개헌의 문이 열리도록 국회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도 다시 한번 잘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선 합의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 전면적 개헌이 어렵기는 하다"며 "국가 질서의 근간인 헌법은 시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는데, 우리 헌법은 너무 오래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황은 너무 많이 변했는데 과거 질서 회복만으로 현재 어려움을 신속하게 이겨나갈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는 꽤 부족한 점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여기 야당 대표들도 계신데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영이나 계엄 요건 엄격화 등은 이론이 없을 만한 부분이라 충분히 합의될 수 있다고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 보면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한데 무슨 그런 얘길 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개헌은 국가 질서의 근간이고 (개헌이) 가능한 시기가 자주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환담 초반에는 참석자들이 서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넥타이 색깔'을 두고 농담 섞인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색 바탕에 흰색 사선 무늬가 가미된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주 부의장에게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하자 주 부의장은 "(대구·경북) 시도 통합이 안 돼서 고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를 향해 "우리 대표님은 왜 빨간 것(넥타이) 안 매셨어요. 색이 살짝 바뀌었는데"라고 웃으며 말하자 장 대표는 "오늘 이런 것이 있는 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넥타이를 맸다). 색깔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맸고, 장 대표는 옅은 보랏빛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이 맨 것과 유사하게 남색 바탕에 흰색 사선 줄무늬 타이 차림이었던 정 대표가 "저는 대통령님하고 '깔맞춤'을 했다"고 하자, 장 대표는 "대통령님하고 정 대표님은 소통이 되는데 야당과는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 미처 넥타이 색깔을(맞추지 못했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어제는 빨간색 계통을 매고 있었다"고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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