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74달러’ 경고…충청경제 ‘버티기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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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74달러’ 경고…충청경제 ‘버티기 한계’

금강일보 2026-04-02 16:13: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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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동안 대대적으로 타격해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 놓을 것”이라고 공표함에 따라 충청경제의 ‘버티기 총력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필수 인프라와 발전소들을 타격할 것”이라며 “석유는 쉬운 타깃이지만 타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국가별 통과 여부를 선별하는 허가제 시스템을 가동했다. 통행료는 중국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럴당 약 1달러 수준으로 초대형 유조선(VLCC·약 200만 배럴 기준) 한 척당 약 3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충남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평시 도입량은 약 8000만 배럴 수준인데 이달 확보된 대체 물량은 500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며 “트럼프의 파병 압박이 커지면서 가격 부담이 있더라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미국 텍사스산 원유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동산 원유에 최적화돼 부담이 적지 않다. 중동산은 나프타 생산 비중이 높아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확보에 유리한 반면 미국 텍사스산 원유는 경질유 비중이 높아 화학원료 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원유를 대체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산의 롯데케미칼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생산 생태계가 흔들릴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나프타 부족은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조기 종전 때는 배럴당 90달러, 봉쇄 장기화 때는 배럴당 117달러, 에너지 시설 타격 시 배럴당 1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경고했다. 대전의 한 경제학 교수는 “지금 상황은 원가·금리·환율·해협 통행 비용까지 동시에 작용하는 ‘4중 압박 구조’”라며 “특히 충청권은 제조업과 건설 비중이 높은 만큼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Buy 충청’ 주가는 2일 기준 200조 원대가 무너져 198조 359억 원으로 떨어졌다. 충남·북을 중심으로 한 농촌경제 역시 비료값과 시설 원자재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주택 규제로 매물은 늘었으나 거래는 줄어 미분양이 1만 1184가구(16.7%)나 쌓여서다. 그럼에도 6개월째 오름세인 건설공사비지수 탓에 물량 해소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대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원유 수급 문제가 수요는 위축시키면서도 분양가는 끌어올리는 이중 악재로 작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전쟁 장기화 시 추경 25조라도 조속히 집행돼 지역경제에 숨통이 틔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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