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첫 대규모 중국 자동차 투자 사례
"미국·캐나다 무역갈등 요인 될수도"
지리는 볼보 유럽 사업장서 증산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다국적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자사 캐나다 공장에서 중국 전기차(EV)를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협력 기업인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 함께 토론토 교외에 있는 브램턴 공장의 유휴 생산 라인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협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사될 경우 첫 대규모 중국 자동차 투자 사례가 돼 그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강행하자 이에 맞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개선키로 하고 이번 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며 시장 재개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당국에 중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을 돕는 '백도어' 역할을 하면 무역 보복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만큼, 이번 중국 전기차 생산안은 미국과 캐나다 간 또 다른 무역갈등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립모터의 지분 20%를 취득했고, 이어 이 업체와 합작법인(JV)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애초 립모터 인터내셔널은 올해 하반기 스페인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전기차 생산이 논의되는 브램턴 공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스텔란티스는 여기서 지프 신모델을 생산할 계획이었다가 작년 관세 부과가 확정되자 이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이전해 캐나다 정부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캐나다 산업부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스텔란티스와 브램턴 공장의 활성화 방안에 관해 협의하고 있으며 근로자와 부품 업체 등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맞춰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산업부는 립모터나 다른 중국 업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서구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개발과 비용 절감에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틈타 빠르게 유럽·아시아 등지에서 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주요 전기차 업체인 지리자동차가 볼보의 종전 스웨덴·벨기에·슬로바키아 공장을 빌려 유럽 내 차량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볼보는 2010년 지리에 인수됐다.
볼보의 하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언급하며 "현재의 관세 장벽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유럽 공장들은 지리 측과 공유할 수 있는 충분한 유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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