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단 한 번의 2차 드래프트로 선발 투수와 간판타자를 동시에 얻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배동현(28)과 안치홍(36)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11-2로 크게 이겼다. 개막 후 3연패 수렁에 빠졌던 키움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선발 투수 배동현이었다. 프로 6년 차인 그는 무려 1767일 만에 얻은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이닝 동안 투구수 단 85개로 앞서 3경기 27득점을 몰아친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면서 데뷔 6년 만에 첫 선발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타선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안치홍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2일 오전까지 초반 4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에 2루타 3개, 볼넷 5개를 얻어내며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배동현과 안치홍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한화 이글스에서 키움으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 준우승팀 한화는 둘을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다. 배동현은 2021년 프로 데뷔 후 군 복무와 부상, 부진 등이 겹쳐 최근 4년간 1군 출전 이력이 없었다. 안치홍은 지난해 1할대 타율로 최악의 슬럼프를 겪으며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키움은 배동현과 안치홍이 1군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지명 직후 "포지션과 관계없이 기량이 우수하고, 팀 전력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현장에서 만난 설종진 키움 감독은 배동현에 대해 "전지훈련부터 구속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됐다. 시범경기에서는 패스트볼이 시속 148km까지 나와 좋은 피칭을 했다"고 소개했다. 안치홍에 대해서는 "지명타자나 1루수로 거의 뛸 예정이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팀이 필요로 하는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은 선수층이 얇은 팀 특성상 2차 드래프트 이적생들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이적생들 또한 전 소속팀과 달리 1군 주전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강한 동기부여를 얻는다. 이는 비주전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보장하고, 리그의 전력 평준화를 꾀하는 2차 드래프트의 취지와도 부합한다.
배동현은 "1군에 올라가기 위해 5년을 준비한 것 같다. 키움에서 (잠재력을 보고) 저를 뽑아주셨는데, 그 선택에서 확신을 느끼게끔 잘 던지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안치홍도 "기회가 왔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힘들어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는 생각뿐이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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