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분기에만 주식 재산이 5조원 이상 늘어난 반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2026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45개 그룹 총수의 총 주식 재산이 10조3324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합산 주식평가액은 올해 1월 초 93조2221억원에서 2월 말 130조65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20% 이상 감소하며 3월 말 103조5545억원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해 지정한 92개 대기업집단이다. 주식 재산은 직접 보유지분은 물론, 비(非) 상장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34명(75.6%)은 올해 1월 초 대비 주식재산이 상승했으나, 11명(24.4%)은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주식평가액을 늘린 34명은 올 1분기에 13조원 넘게 주식가치가 올랐고, 11명은 3조 원 이상 내려갔다.
최근 1년 새 주식재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이우현 OCI그룹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우현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1월 초 1413억원에서 3월 말 2515억원으로 78% 증가했다.
김상헌 DN 회장도 같은 기간 4616억원에서 7463억원으로 주식재산이 61.7% 늘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58.6%↑)을 비롯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58%↑)와 정몽규 HDC 회장(52.1%↑)도 50% 넘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증감액 기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가 올해 1분기 동안 25조8766억원에서 30조9414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5조648억원↑)했다. 다만 최근 중동전쟁 영향으로 이 회장의 주식 가치 평가액이 2월 말 39조9427억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한 달 새 9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분기 주식재산이 1조 원 이상 상승한 그룹 총수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1조 4512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1조 3094억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 1514억원↑) 등으로 올 1분기에만 주식평가액이 1조원 넘게 불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올 1분기 주식가치가 5000억 원 이상 상승했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올 1분기에만 주식평가액이 26.2% 감소했다. 1월 초 6조5457억 원이던 주식재산은 3월 말 4조828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용한 원익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3.9%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18.4%↓△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13.6%↓△조원태 한진 회장 10.9%↓ 순으로 올 1분기 주식재산이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5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이 1조원을 넘는 인원은 올해 초 17명에서 1명 늘어난 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회장(30조9414억원)이 차지했고,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3조5347억원)이었다.
이어 △3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7조5227억원) △4위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5조217억원) △5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4조8281억원) △6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3조9322억원) △7위 최태원 SK 회장(3조9101억원) △8위 조현준 효성 회장(3조5809억원) △9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3조5678억원) △10위 이재현 CJ 회장(2조36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곳에 달하는 종목 가운데 1월 초 대비 2월 말에는 10곳 중 9곳꼴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2월 말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말에는 10곳 중 8곳꼴로 하락해 국내 주식시장도 중동 전쟁의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며 "1분기 실적 결과가 나오는 2분기에는 어떤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뀌게 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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