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거점을 찾아 핵심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압도적인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G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점찍은 가운데, 구 회장 역시 지속적인 현장 방문과 사업 점검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2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 통합(SI)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찾았다. 버테크는 ESS 사업 기획부터 설계, 설치, 유지·보수 등 전 단계에 걸쳐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등 AI 핵심 인프라로서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역량이 중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 산업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요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는 ESS가 단순 저장기능을 넘어 전력 부하 최적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수요 급증에 맞춰 현지 생산 거점 5곳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버테크와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배터리 공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버테크를 통해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한번에 제공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터리는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라며 “그룹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길어지며 수익성이 악화하던 상황에서도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같은 해 6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합작법인(JV)을 찾아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돌파를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미국 버테크 일정을 소화한 후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찾아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 1000만명의 세계 7위 인구 대국이자, 중남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경제 대국으로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로 손꼽힌다. 구 회장은 지난해 2월 인도, 6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브라질을 방문하며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구축 중인 냉장고 신공장은 높은 수입 규제와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중남미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기지로 올해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시장 특성에 맞춰 브라질 내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