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증권사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바람에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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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증권사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바람에 엇갈린 행보

더리브스 2026-04-02 15:2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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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자사주 소각이 사실상 의무화된 가운데 증권회사들은 행보가 갈렸다. 오랜만에 소각 계획을 이행하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소각을 유보할 수 있는 예외조항을 반영한 곳도 있다.

자사주 보유 비율이 업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신영증권은 조만간 소각 계획을 의결한 예정이다. 자사주 비율로 어깨를 나란히 하던 부국증권은 소각 계획을 한발 앞서 구체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으나 예외 조항을 둬 이목을 끌었다. 상법개정안 예외 조항이 담긴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자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해 반대표를 냈다.


자사주 보유 및 처리 계획 공시 대상 확대


기업들이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하는 조항이 구체화됐다. 금융위원회는 모든 상장사가 자사주를 보유하는 현황 및 처리 계획 등을 공시하도록 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취득 후 1년 내 소각돼야 한다. 해당 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취득하게 된 기존 자기주식은 소각 기간이 1년 6개월이다.

금융위는 자사주가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수단으로 활용되게 할 방침이다. 보유현황과 처리계획을 공시하는 대상은 모든 회사로 확대됐으며 자사주와 관련한 신탁계약과 교환사채 발행 및 장내 매도 규정 등이 정비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3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자기주식 원칙적 소각 제도화에 따른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하위규정 입법예고 및 규정 변경예고를 실시한다. 해당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및 차관회의‧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통해 시행될 예정이다.


부국증권,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


부국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
부국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상법 개정안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사주 소각 계획을 잇달아 공개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부국증권과 신영증권이 주목받게 됐다. 두 회사는 증권업계에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부국증권은 전체 발행주식 중 42.73%, 신영증권의 경우 51.2%가 자사주다. 최근까지 부국증권은 10년, 신영증권은 무려 31년 동안 자사주를 소각한 적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먼저 발을 뗀 곳은 부국증권이다. 부국증권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7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373만764주와 우선주 3만6340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보통주 발행주식총수 대비 35.98%, 우선주 1.21% 비중이다. 

신영증권은 한발 늦었지만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자사주 처분 계획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상법 개정안에 부합하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신영증권의 입장이다.


개정상법에 예외 두는 조항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정관 변경 안건을 지난달 24일 열린 주총에서 의결했다. 이는 개정상법에 예외를 두는 조항에 관한 내용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을 반대했는데 이는 최대주주 등이 찬성하기만 하면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등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고 우려한 판단에서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정기 주총에서 총 6347억원 규모에 달하는 주주환원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 40%를 차지하는 규모로 자사주 1702억원 소각 계획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이 난색을 표했던 건 일반주주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는 점, 자사주 보유 계획이 승인될 수 있는 점 때문이었다. 자사주 소각 의무 내용이 골자인 개정상법에 예외를 둔 내용이기에 궁극적으론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우려점이다.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에 대한 활용이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 주총이 보유 처분 계획을 승인하도록 인정하고 있다. 기업이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경우 등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보유 및 처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매입해 놨던 주식에 대해 계속 소각하고 있고 자사주 매입 공시도 하고 있다”며 “전년 자사주 소각 규모는 2200억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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