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관객 1500만명을 돌파하자 주요 투자사인 IBK기업은행의 투자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극한직업'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일 기준 왕사남 누적 관객 수는 1578만명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주말 이후 1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매출액은 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제작비가 105억원,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한 손익분기점이 관객 수 260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개봉 초반 이미 투자금을 회수하고 추가 매출 대부분이 이익으로 쌓이고 있다.
왕사남이 독보적인 흥행 성적표를 받으면서 투자사들의 수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작품에 10억원을 투자했는데 업계에서는 최종 수익률이 40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기존 최고 수익률 작품은 극한직업이다. 7억9000만원을 투자해 337% 수익률을 거뒀다. 총제작비 대비 매출액은 15.5배로 역대 한국 영화 1위다.
아직 왕사남 총제작비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3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제작비 대비 매출 규모는 11.7배다. 다만 영화가 아직 상영 중이고, 해외 판매와 OTT 판권 등 추가 수익이 남아 있어 최종 수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국내 영화는 통상 극장 매출이 60~70%, 수출 및 부가판권 유통이 30~40%를 차지한다. 왕사남이 극한직업을 넘어 수익률 1위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기업은행이 선택하는 영화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 전략도 재조명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단순히 대작 여부나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 구조와 리스크 요소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이 제작에 참여했는지 △정치·종교적 요소가 들어있지 않는지 △감독·배우의 물의 전력이 없는지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조정 단계에서는 △감독이 60세 이상이면 10% 감점 △3연속 흥행했으면 10% 감점 △감독의 직전작이 흥행에 실패했으면 10% 가점 등 독특한 기준으로 투자작을 결정한다. 어찌보면 장항준 감독의 직전작 '리바운드'가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한 것이 기업은행 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기업은행은 이같이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명량' '국제시장' '신과함께' 등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 16편 중 13편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천만 영화의 평균 수익률은 17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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