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순 의원 정계은퇴 기자회견<사진=김정식 기자>
경남 산청군의회 정명순 의원이 2일 산청군청 브리핑룸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16년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제 저는 선출직 공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산청군 최초 4선 군의원이자 첫 여성 군의회 의장이다.
그는 이날 "네 번이나 저를 당선시켜 산청군 최초의 4선 군의원, 최초의 여성 군의회 의장을 만들어 주신 산청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회견문에는 지난 16년을 돌아보는 소회가 담겼다.
정 의원은 2010년 처음 의원 배지를 달던 날을 떠올리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며 "그저 군민 여러분이 불러주셨기에 나왔고, 손 잡아 주셨기에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군민 여러분이 이끌어 주셨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아쉬움도 함께 꺼냈다.
정 의원은 "싸워야 했는데 물러선 날도 있었고 더 들어야 했는데 제 목소리만 높인 날도 있었다"며 "더 잘해 드리지 못했던 점은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단 한 번도 산청을 잊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건강 문제로 군수 출마를 준비하다 뜻을 접었던 순간도 언급했다.
그는 "통합된 산청 건설을 위해 군수 출마를 준비하면서 건강이 무너져 접어야 했던 쓰라린 밤에도 산청만은 제 가슴 한복판에 있었다"고 말했다.
감사의 말도 이어졌다.
정 의원은 신성범 국회의원을 비롯해 권민수 전 의원, 김민환 전 의장, 이재근 전 군수에게 감사 뜻을 전했다.
함께 의회를 꾸린 역대 의원들과 9대 의회 동료 의원들 이름도 한 사람씩 부르며 고마움을 전했다.
군민과 함께한 장면도 회견에 담겼다.
정 의원은 시장에서 손을 잡아주던 군민들, 투표장에서 "정명순 찍으러 왔는데 이름이 왜 없노"라고 웃음을 만들었던 어르신들, 지난해 여름 극한호우 때 마을회관과 대피소에서 함께 버틴 주민들을 떠올렸다.
그는 "그 사랑의 힘으로 나머지 삶도 살겠다"며 "늘 넘어지려 할 때마다 일으켜 주신 산청군민 여러분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문답에서 후배 정치인들에게도 말을 남겼다.
그는 "작은 산청, 소담스러운 산청보다는 세계 속의 산청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기초의원은 주민 곁에서 생활정치를 해야 하고, 군수와 도의원은 미래 세대까지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청 정치가 나아갈 방향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청렴하고 깨끗하고 도덕적인 선거 문화는 반드시 돼야 한다"며 "젊은 세대는 정책과 후보자의 도덕성,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분명히 가려 바른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회견 말미에 "오늘 저 정명순 개인의 정치는 끝"이라며 "앞으로 한 사람의 군민으로서 지리산 자락 고향 산청에서 이웃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민 여러분이 주신 네 번의 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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