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에는 정답이 없다…'믿음'과 '고집' 사이의 야구 [IS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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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에는 정답이 없다…'믿음'과 '고집' 사이의 야구 [IS 서포터즈]

일간스포츠 2026-04-02 14:30: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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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우중간 3루타를 날리고 진루하고 있다. 인천=정시종 일간스포츠 기자
노시환 '솔로 홈런!. 연합뉴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일간스포츠 대학생 서포터즈가 기획부터 기사 작성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한 텍스트 콘텐츠입니다. 대학생 청년의 시선으로 스포츠 현장을 바라보았으며, 편집 과정을 거쳐 게재됐습니다. 이 외에도 일간스포츠 서포터즈가 기획 및 제작한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는 일간스포츠 공식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구 감독의 핵심 역할은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는 거다. 그중에서도 타순 구성은 유독 까다로운 일이다. 타격 감각, 상대 전적 등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적의 조합을 찾더라도 결과가 항상 의도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타자 라인업(line-up)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이유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를 지휘하는 김경문 감독은 고정 타순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이다. 이른바 '믿음의 야구'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전반기, 팀 내 거포 노시환의 극심한 부진에도 그를 4번 타자로 고정해 선발 출장시켰다. 올 시즌 역시 노시환의 출발이 좋지 않지만(4월 1일 기준 20타수 4안타 10삼진) 여전히 4번 자리는 요지부동이다.

타순 고정의 최대 장점은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평가된다. 야구는 멘털(정신력)이 지배하는 스포츠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타격 사이클은 반드시 오르내림이 있다. 부진할 때마다 타순이 바뀌면 선수는 심리적으로 계속해서 쫓기기 마련이다. 반대로 자리가 보장됐다는 확신은 본래 페이스를 되찾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선수 본인의 역할이 명확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선수는 경기에 앞서 자신의 역할에 맞춰 타석을 준비한다. 특히 중심 타자의 경우, 벤치의 꾸준한 기용은 “결국 해결사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라는 암묵적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강팀의 라인업에는 중심 타자가 라인업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박병호는 타순 고정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박병호가 LG 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이후, 김시진 당시 넥센 감독은 박병호를 4번 타순에 고정했다. "삼진을 당해도 좋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자신감을 얻은 박병호는 가감 없이 풀 스윙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통산 6회 홈런왕에 빛나는 KBO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고정 타순이 계속 결과를 내지 못하면 비판은 커진다. 특정 타순을 고정했지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타선 전체의 흐름이 끊긴다. 출루가 필요한 1번 타자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거나, 중심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 경우 타순 조정을 통해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로는 벤치의 고집이 선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매 경기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선수가 짊어져야 할 부담감은 상당하다. 부진이 길어질수록 압박은 커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순 조정이나 휴식 부여가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유연한 운영이 필요한 이유다.

타순에는 정답이 없다. 결국 결과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문제다.

다만 고정 타순을 갖춘 팀이 강팀인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중심 타선이 안정돼 공격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고한 믿음과 무리한 고집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고정 타순이 팀의 뿌리가 될지, 유연성을 잃은 고집이 될지는 결국 벤치의 냉철한 판단에 달려 있다.

일간스포츠 서포터즈 1기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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