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급등에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임에도 걱정이 커지는 분위기다. 중동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 △에쓰오일(S-OIL, 010950)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약 4000~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분기 정유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본 것과 비교해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이 보유한 원유의 가치가 올라 회계장부상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숫자로 보이는 실적일 뿐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운송비 상승 등 부담은 커졌지만,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석유 제품 가격 인상이 제한됐고 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이어지면 정제마진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정유사 유조차들. ⓒ 연합뉴스
이에 정유업계는 벌써 2분기를 걱정하고 있다. 작년 실적 부진을 겪어왔던 정유업계는 중동 사태 이전만 해도 올해 1분기부터 완만한 실적 반등을 예상했었다.
고환율 효과를 겨냥, 수익성 확대를 위해 석유 제품 수출량을 늘려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형국이다. 정부의 수출 물량 제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물론 당장 숨통은 트인 모양새다. 정부가 비축유 스와프(SWAP)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대체 물량을 선적한 것이 확인되면, 정부가 비축유를 먼저 내주고 나중에 대체 물량이 도착하면 다시 돌려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땜질일 뿐 근본적 개선 조치는 아니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악화와 수출 제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으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대폭 꺾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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